서울시, ‘최고 65층’ 여의도 시범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 확정

서울시가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시범아파트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시범아파트는 서울시내 주요 대규모 재건축 단지 중 하나로, 이들 중 처음으로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됐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개입해 속도 빠른 사업을 지원하는 제도다. 주민들이 이번에 시가 이번에 확정한 신속통합기획안을 토대로 정비계획을 입안 신청하면 심의를 거쳐 정비계획이 확정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모습 /뉴시스

이에 따라 시범아파트 내 63빌딩과 가까운 동은 최고 65층까지 지을 수 있게 되고 규모는 총 2500세대가 될 전망이다. 현재 구상대로 65층이 추진된다면 서울시내 재건축 단지 중 가장 높은 건축물이 된다. 학교 주변에는 중저층을 배치해 높고 낮은 건물이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근처 여의도 국제금융지구를 고려해 주거 유형을 다양화하고, 문화·전시·상업·업무 등 다양한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 3종 주거지역 용적률 300%에서 준주거지역 400%로 용적률을 높인다.

시범아파트는 한강과 가까운 위치적 이점을 살려 서울시가 진행 중인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의 민관 합동 선도모델로 추진된다. 공공기여를 활용해 한강의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데크와 수변 문화공원이 조성된다. 문화공원에서 한강공원까지 이어지는 입체 보행교도 짓는다.

보도 폭이 1m 남짓으로 비좁고 어두웠던 여의대방로는 보도 폭을 10m로 넓히고 길가를 따라 상가를 조성할 계획이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1971년 준공돼 50년이 넘은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 단지다. 오랜 기간 재건축을 준비해왔지만, 부동산 정책 등 영향으로 재건축이 진행되지 못했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그간 시범아파트 재건축이 부침을 겪으며 장기간 표류해 왔으나, 선제적인 규제 완화와 절차 간소화를 통해 한강변 주거단지 재건축의 선도모델로 부상할 것”이라며 “신속통합기획이 서울시민의 주거안정과 주택공급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