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시범아파트’ 최고 65층 단지로 재건축…서울시 신통기획 확정

김보미 기자 2022. 11. 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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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확정한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신속통합기획안의 한강변 도시 경관 상상도. 서울시 제공

서울 여의도의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시범아파트가 최고 65층 높이로 재건축된다. 구상대로 정비되면 서울 시내 재건축 단지 중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부침이 컸던 시범아파트의 재건축이 속도를 내면서 다른 여의도의 노후 아파트 단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대규모 재건축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시범아파트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의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개입하는 신통기획은 사업성과 함께 공공성을 염두에 둬서 정비계획안을 짜면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다.

이번에 확정된 시범아파트 기획안은 현재 1584세대를 2500세대 규모로 재건축하면서 63빌딩(250m), 파크원(333m)과 가까운 동은 주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고 60~65층(높이 200m 이내)으로 설계했다. 학교 주변 동은 한강 조망을 위해 중저층이 배치된다. 이를 통해 ‘U자’형 스카이라인을 만드는 것이 계획 지침이다.

또 인근 여의도 국제금융지구와 연계성을 위해 주거뿐 아니라 상업과 업무, 문화, 전시 등 기능도 추가된다.

서울시가 확정한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신속통합기획안의 한강변 문화공원 내 전망데크 계획. 서울시 제공

특히 시범아파트 일대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한강 조망을 위한 도시 계획의 민관 협력 선도모델 지역이기도 하다. 이에 한강과 가까운 특성을 살려 시민 누구나 강가에서 노을을 보러 찾을 수 있는 전망공간과 수변의 문화 공원을 만든다. 여기서 한강공원으로 이어지는 보행교를 설치해 걸어서 강변까지 오갈 수 있게 한다.

여의대방로는 보도는 폭을 1m에서 10m로 대폭 넓히고, 이 길을 따라 상가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 같은 구상의 시범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되면서 정비계획(안) 열람 공고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정비구역 지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통기획으로 재건축을 진행하면 정비계획과 지구단위계획 절차가 동시에 진행되고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와 사업시행계획을 통합 심의하기 때문에 사업 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정비사업은 구역 지정까지 5년 정도 걸리는데 신통의 경우 2년 이내로 절반 이상 단축할 수 있다.

서울시가 확정한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신속통합기획안의 건축 배치안. 서울시 제공

1971년 준공된 시범아파트는 2017년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재건축이 확정됐지만 2018년 서울시가 집값 안정 등을 위해 여의도 통개발(여의도 마스터플랜)을 추진하면서 사업이 보류됐다. 그러다 지난해 4월 오세훈 시장 취임 후 재건축 규제가 완화되면서 지난해 11월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해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후 서울시와 영등포구, 아파트 주민들, 전문가가 지난 10개월간 수십 차례 토론, 계획 조정, 소통을 거쳐 신통기획안을 마련했다.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시범아파트의 재건축이 궤도에 오르면서 그동안 정체됐던 다른 여의도 노후 아파트 단지의 정비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시범아파트 재건축은 부침을 겪으며 장기간 표류해왔다”며 “규제 완화, 절차 간소화를 통해 한강 변 주거 단지 재건축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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