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 성과관리 노하우 담은 협업툴 `스윗`, 중동 등 12개국 간다
인텔 성과관리기법 그대로 도입
프로젝트 진행 등 자동알림 전달
이주환 스윗대표 국내서 간담회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목표·성과관리 노하우를 녹여넣은 솔루션을 바탕으로 내년에 연 매출 200억원을 돌파하고,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이어 4~5년 안에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겠다."
5년 전 한국인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세운 스타트업이 글로벌 협업솔루션 시장 천하통일에 도전한다. 이주환 스윗테크놀로지 대표는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2017년 창업한 글로벌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 스윗은 2019년 워크 OS(운영체제) '스윗'을 내놓은 지 3년 만에 구글, 트위터, 메타, 대한항공, 티몬 등 전세계 184개국, 4만여 개의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SK브로드밴드는 스윗에 400만달러(약 55억원)를 투자하고 B2B(기업간거래)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이는 SK브로드밴드의 첫 기업 투자이기도 하다.
스윗이 이날 새로 공개한 기능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사용하는 성과관리기법으로 알려진 'OKR(Objectives and Key Results)'을 지원하는 'Swit Goals(스윗 목표관리)' 플러그인이다. OKR은 목표와 핵심결과의 약자로 기업과 팀, 개인이 협력해 목표를 세우기 위한 규약을 뜻한다.
앤디 그로브가 인텔 CEO로 재직하며 조직을 관리할 때 사용한 성과관리 방법론이다. 이후 미국의 벤처 투자자 존 도어가 인텔 재직 경험을 바탕으로 구글에 발전된 OKR 모델을 도입해 정립됐다. OKR을 통해 구글은 크롬, 유튜브 등 초기 서비스를 성장시켜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로 만들어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넷플릭스, 링크드인 등 실리콘밸리의 기업은 물론 한화, SK,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 계열사들도 OKR을 도입해 성과를 관리하고 있다.
이 대표는 "OKR은 팀 생산성 아니라 전사 생산성을 측정하는 도구"라며 "OKR 지원 연동은 성공적인 OKR 도입을 위한 필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많은 기업들이 OKR 방법론을 도입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관리툴이 없어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윗 목표관리 플러그인은 채팅 및 프로젝트 관리 기능과 연동돼 OKR이 기업 내에서 빠르게 정착되도록 돕는다.
스윗 목표관리 플러그인은 실제 스윗 내에서도 이용하는 프로토콜로, 이날 직접 시연에 나서기도 했다. 하나의 목표를 제시하면 부서별로 측정이 가능한 복수의 핵심 결과가 따라오고 프로젝트의 진행도가 자동으로 측정된다. OKR의 필수 요소인 CFR(대화·피드백·인정)도 채팅 내 자동화 기능을 통해 알림이 전달된다.
전사 OKR이 모든 직원에게 투명하게 공개되는 것도 강점이다.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 '내가 하는 일이 회사의 성장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등 MZ세대 직원들의 질문에도 투명한 답을 제시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하이브리드 업무가 표준이 된 상황에서 수평·수직적 조직이 양방향으로 지원되는 유연한 아키텍처와, 목표·업무·평가를 한 지점에서 관리하는 방법론을 원하는 기업들이 많았다"며 "이미 국내 10대 기업들의 문의와 도입 검토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스윗에 투자를 단행한 SK브로드밴드는 자사와 관계사의 '미디어스', '누구콜' 등 솔루션을 스윗과 연계해 25만여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조호근 SK브로드밴드 커넥트 인프라 CO(컴퍼니) 및 B2B 컨설팅 담당은 "통신서비스에서 벗어난 성장 돌파구를 찾기 위해 구독경제 기반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윗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전화, 문자, 웹·모바일 팩스 등 흩어진 통신 서비스를 마치 하나의 서비스처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스윗은 내년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선다. 중동, 동남아, 일본, 인도 등에 내놓는 서비스에는 12개 국 공용어와 현지 통화 결제를 지원한다.
이 대표는 "스윗 골즈를 통해 업무 단위별로 필요한 모든 단계의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해 가장 인간적인 일하는 방법을 회복하고 관리의 자동화를 이뤄 글로벌 시대 표준으로 자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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