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아이’ 박하선 “딸 입원·동생 죽음…고통 속 탄생한 영화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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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하선(35)에게 11일 개봉하는 주연 영화 '첫번째 아이'는 유난히 애틋한 작품이다.
촬영을 마친 후 3년 만에 극장에 걸리는 것도 그렇지만, 촬영 시기가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과 겹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촬영 직전 발달장애가 있던 동생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나고, 아이까지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하면서 내면이 완전히 무너졌다.
"당시 기억 때문에 영화를 보는 게 고통스러울 줄 알았지만 괜찮았다. 동생과 아이에게 고맙다는 생각뿐"이라며 옅게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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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사고에 진통제 먹으며 연기
촬영 마친 뒤 3년 만에 개봉 감격
출산 후 일 끊겨 우울한 나날 보내
남편 류수영 육아전담해 컴백 가능
옆집 박솔미·신애라 덕분에 행복해요
2019년 첫 촬영을 시작한 이 작품에서 박하선은 2017년 출산 후 처음 엄마를 연기했다. 그는 “진짜 엄마가 된 만큼 촬영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컸다”고 돌이켰다. 하지만 촬영 직전 발달장애가 있던 동생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나고, 아이까지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하면서 내면이 완전히 무너졌다. 대본을 읽는 것조차 고통스러워 진통제를 먹어가며 연기해야 했다.
개봉을 앞두고 최근 서울 안국동에서 만난 박하선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너무 슬퍼 동생 이야기를 할 수조차 없었는데, 3년 정도 지나니 말할 수 있게 됐다. 이래서 3년상을 치르나 보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당시 기억 때문에 영화를 보는 게 고통스러울 줄 알았지만 괜찮았다. 동생과 아이에게 고맙다는 생각뿐”이라며 옅게 미소 지었다.
●“출산 후 연기 못해 울기도”
워킹맘과 그녀가 고용한 보모, 회사에서 그녀의 자리를 위협하는 사회초년생 등 세 여자가 겪는 고민과 갈등에 대해 그린 영화에서 박하선은 1년의 출산 휴가 끝에 회사에 복귀한 워킹맘 역을 맡았다. 그는 “육아와 일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주인공의 심정에 크게 공감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읽으며 “품에 안긴 아이를 너무 사랑스러워하면서도 연기를 하지 못해 울적해 하던 모습”이 떠올랐다고 한다.
“우리나라 여배우들은 임신하면 대부분 일이 끊겨요. 저도 수입이 0원이라 남편 돈을 빌려 썼죠. 아이를 보며 ‘난 귀한 일을 하고 있어!’라고 되뇌면서도 답답함을 느끼곤 했어요. 하루는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데 친구들 모임에 나오라는 연락을 받았어요. 못 간다 말해놓고 서러움에 눈에 실핏줄이 다 터질 정도로 끅끅대며 울었어요.”
우울했던 시기를 자연스럽게 흘려보낼 수 있었던 건 모두 남편 류수영 덕분이라고 말한다. 류수영은 늘 “육아는 돕는 게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덕분에 복귀 이후 연기는 물론 라디오 ‘박하선의 씨네타운’ 진행까지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땐 (류수영)오빠가 연기를 하고 제가 육아를 전담했는데, 아이가 조금 크고 난 뒤로는 오빠가 육아를 전담하고 제가 연기를 했죠. 아이가 유아식을 먹기 시작하고부터는 오빠가 다 한 것 같아요. 서로 연기를 할 때는 방해가 안 되도록 전적으로 도움을 주는 편이에요. 딸이 나중에 아빠 같은 남편을 만났으면 해요.”
●“고마운 박솔미, 존경하는 신애라”
옆집에 사는 ‘이웃사촌’ 박솔미에게도 늘 도움을 받고 있다. 비슷한 또래의 딸을 키우며 서로 마음과 상황을 잘 이해해주고 이해받고 있다.
“서로 급하게 외출을 해야 할 때 아이를 맡아줘요. ‘놀면 뭐하니?’ WSG워너비(프로젝트 보컬그룹) 오디션 봤을 때도 언니가 아이를 봐줬어요. 갑자기 연락을 받고 하게 된 거라 남편도 부모님도 아이 보기 힘든 상황이었거든요. 언니가 일요일마다 홈쇼핑 방송을 하는데 전날에는 늘 언니가 대본에 집중할 수 있게 제가 아이를 봐줘요.”
결혼 전까지만 해도 ‘아이를 많이 낳고 입양도 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출산 후 “역부족”이라는 생각에 마음을 접었다. 그렇기에 입양한 두 아이를 포함해 세 아이를 키운 신애라를 너무나도 “존경한다”고 말한다.
“언니에게 직접 말한 적도 있지만, 정말 범접할 수 없는 ‘천상계 사람’이에요. 육아도 육아지만 언니는 모두에게 친절하고 다정해요. 정말 대단해요. 늘 본 받고 싶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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