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서 “‘골때녀’ 덕에 자신감↑, 방송으로 생각 안하고 미친듯이”[EN:인터뷰]
[뉴스엔 황혜진 기자]
가수 경서가 청량한 사랑 노래로 돌아왔다.
경서는 신곡 '고백연습' 발매를 기념해 10월 25일 뉴스엔과 만났다. 10월 30일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 '고백연습'은 사랑을 시작하는 청춘 남녀의 풋풋한 마음을 청량하게 표현한 팝 발라드다.
경서는 트렌디한 드럼 비트와 서정적인 일렉트릭 피아노 사운드에 감미로운 보컬을 얹어 듣기 좋은 발라드를 완성했다. '토요일에 영화나 볼래/새로 생긴 맛집도 가고/시원한 아이스크림 들고서 우리 같이 걸을래/자전거로 한강에 갈래/다정하게 사진도 찍고/달달한 가을 멜로디 밤새도록 들을래 너와' 등 가사에는 연애를 시작한 청춘의 따스한 설렘이 고스란히 담겼다.
신곡 발매는 4월 발표한 싱글 '나의 X에게' 이후 6개월 만이다. 경서는 "'나의 X에게'를 발매한 이후 다음 곡으로 어떤 노래를 부르게 될까 궁금했다. 지난 활동을 재밌게 했던 터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오랜만에 가을이라는 계절에 신곡을 내게 돼 새롭게 설��다"고 운을 뗐다.
경서는 2020년 '밤하늘의 별을(2020)'으로 데뷔한 이래 'Shiny Star'(샤이니 스타), '나의 X에게'를 연달아 발표하며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데뷔곡 포함 전작들은 여전히 음원 차트 상위권을 수성 중이다.
전작 흥행에 따른 부담감은 없었냐는 물음에 경서는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데뷔곡을 낼 때는 더더욱 예상 못했다. 데뷔곡인 만큼 성적을 기대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항상 노래를 낼 때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긴장하며 낸다. 아직까지는 경서라는 가수가 어떤 노래를 냈을 때 무조건 차트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항상 부담이 되기는 해요. '나의 X에게'가 잘됐으니까 이번에도 잘되면 좋겠다는 부담도 있었고, 기대도 있었죠. 일단 기분 좋은 부담감인 것 같아요. 그냥 좋은 결과물을 완성해 보여드리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저 막 부담스러워하기보다 어떻게 더 노래를 좀 더 잘 불러볼까, 좀 더 예쁜 영상을 만들어볼까 노력하며 지냈어요. 신곡은 제목에 걸맞은 가사가 인상적인 노래인데 풋풋한 설렘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자 노력했어요. 녹음할 때 귀여운 사랑에 대해 많이 상상했죠."
신곡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고 답했다. 경서는 "내 노래니까 만점을 주고 시작하고 싶다. 일단 스스로 좋아해야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실력을 키워 더 좋은 음악들을 해나가고 싶다. 지나왔던 길들을 되돌아보면 이번 노래가 전작들보다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감정의 깊이도 한층 깊어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경서는 지난 2년여 동안 '나의 X에게', '밤하늘의 별을(2020)', '넌 내꺼야', 'Shiny Star' 이외에도 협업 싱글 등을 발표하며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를 꼽아 달라는 요청에 경서는 "모든 곡들이 대체적으로 좋았다. 후회가 되면 재녹음을 하는 편이다. 제일 좋은 걸 뽑아내려고 항상 최선을 다하고, 그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걸 발매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만들어놓은 음악과 영상물들 다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노력은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 경서는 '밤하늘의 별을(2020)'로 음원 차트 1위, SBS '인기가요' 1위를 기록했다. '나의 X에게'로도 음원 차트 최상위권을 찍고 음악방송 1위 후보에 올랐다.
경서는 "일단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졌다. 그렇게 큰 마음을 먹고 시작했다거나 엄청나게 막 잘될 거라고 예상을 한 것은 아니었다. 좋은 성적이 나온 후 사람들이 기대해주시는 만큼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마음적으로 생각을 달리 했다. 가족이나 지인 분들도 다들 굉장히 기뻐해 줬다. 다들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고 잘될 줄 알았다는 말을 해줘 기뻤다"고 밝혔다.
경서의 장점은 감미로운 목소리다. 경서는 솔로 보컬리스트로서 강점에 대해 "일단 듣기가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노래 부를 때 누군가의 귀에 거슬리지 않게끔 깔끔하게 부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깔끔하고 맑은데 감성 있게 부르려고 노력한다. 그게 사람들 마음에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가지 않나 싶다. 그리고 워낙 좋은 노래들을 만났다. 그것도 좋은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서는 가수 활동뿐 아니라 전국 각지를 돌며 다양한 행사, 대학 축제에 출연 중이다. 유튜브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KBS 2TV '리슨 업'에 출연하는가 하면 KBS 라디오 '임백천의 백 뮤직' 고정 게스트로 활약했다.
가장 두드러진 방송 활동은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출연이다. 경서는 발라드림 팀의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최근 경기에서 3연속 선방 끝 승부차기 승리를 이끌어내는가 하면 전반전 시작 5분여 만에 첫 골을 넣으며 발라드림 팀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어린 시절부터 운동을 남달리 좋아했던 경서에게는 더없이 설레는 경험이다. 경서는 "'골때녀' 프로그램이 생겼을 때부터 나가고 싶어 열심히 시청했다. 출연이 확정됐을 때 정말 좋았다.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되면 운동 프로그램에 꼭 나가보고 싶었다. 초등학생 때 육상부였고 중학생이 된 이후에는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스포츠 동아리 경험도 쌓았다. 축구와 농구, 티볼(소프트볼) 등을 했다. 노래와 운동신경 두 가지를 다 물려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연습 과정이 녹록지만은 않았다. 경서는 "생각보다 힘들긴 하더라. 스스로 체력이 되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축구는 좀 다르더라. 체력적으로는 힘들지만 훈련 과정이나 모든 과정들이 다 즐겁다. 기쁘게 참여하고 있다"며 "팀 훈련을 거의 매주 하는데 적게는 매주 한 번, 많게는 한 주에 3번 한다. 우리 팀 멤버들 다 열정이 많아 2시간을 계획했더라도 3~4시간씩 훈련을 한다. 그 외 부족한 점은 개인 훈련을 하거나 런닝을 하며 보완했다"고 회상했다.
'골때녀'가 가져다준 변화는 긍정적이다. 경서는 "'골때녀' 덕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 운동을 열심히 하며 더 건강해지고 정신적으로 활기가 생기더라. 시합에서 역전골을 넣고 극적인 승리를 맛보며 '하면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밝혔다.
"팀의 에이스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는데 다 같이 잘해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잘해서 에이스라고 불린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전 운동 신경만 갖고 있고 축구라는 것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거든요. 열심히 배워서 팀에 도움이 되는 에이스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출연하고 있어요.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하지만 저뿐 아니라 모든 멤버들이 축구에 진심이에요. 방송으로 생각 안 하고 정말 승리만을 바라보며 미친 듯한 집념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웃음)"
향후 서고 싶은 무대로는 대형 야외 페스티벌을 꼽았다. 경서는 "소리가 밖으로 뻗어나가는 그런 큰 무대에 서고 싶다. 최근 페스티벌에 처음 출연했는데 반응이 너무 뜨거워 좋았다. 날씨가 적당할 때 페스티벌 무대에 또 서보고 싶다"며 "무대에 설 때 제일 행복하다. 기분 안 좋은 일이 있다고 할지라도 무대에 딱 서고 관객들과 눈을 마주치며 노래를 따라 불러주시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사르르 녹는다. 앞으로도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롤모델로는 가수 선우정아, 아이유를 꼽았다. 경서는 "내 롤모델인 두 분과 나중에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된다면 정말 여한이 없을 것 같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분들이다. 협업이 아니더라도 그냥 뵙고 싶은 분들"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경서의 꿈은 꾸준한 발전과 위로다. 경서는 "앞으로 자작곡도 발표하며 음악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 요즘 생각이 날 때마다 가사와 멜로디를 쓰고 있다"며 "지금 사랑 노래 위주로 부르고 있는데 시간이 흐른 뒤에는 위로가 되는 노래들을 많이 불러보고 싶다. 노래를 들으며 위로받고 힐링받는 모습을 보면 가수로서도 큰 감동을 받는다"고 말했다.
끝으로 경서는 팬들에게 "신곡도 여러분 마음에 들길 바란다. 앞으로 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많이 들려드릴 테니까 그때까지 계속 곁에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사실 지금도 충분히 감사하다. 팬카페가 있는데 SNS처럼 매일 들여다본다. 팬 분들의 반응도 보고 다들 어떻게 지내시는지도 보고 있다. 공연장에서 익숙한 얼굴들이 보면 진짜 힘이 나고 마음이 엄청 든든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사진=꿈의엔진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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