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만수르’로 불리는 K5 구단주, “1년에 5천만원씩 써요”
[마이데일리 = 진천 이현호 기자] 거금을 들여서 팀을 직접 운영하는 구단주가 있다. 현실판 만수르다.
2022 K5리그 챔피언십 조별리그가 5일부터 6일까지 충북 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챔피언십에 진출한 16개팀은 4개팀씩 4개조로 편성돼 조별리그를 치렀다. 각 조 1위팀이 4강에 진출하고, 토너먼트를 거쳐 우승팀을 가리는 시스템이다. 토너먼트는 12일과 13일에 열린다.
A조에 속한 광주서구 효창FC 강태구 구단주를 만났다. 강태구 구단주는 “1997년에 광주에서 조기축구회 효창FC를 창단했다. 점점 생활 체육이 활성화되고 팀이 커지면서 선수 출신 지도자 채완지 감독을 알게 됐다. 당시 채완지 감독은 태국에서 선수 은퇴하고 광주로 들어왔다. 그때 연이 닿아서 채 감독에게 효창FC 감독을 맡아달라고 했다”고 들려줬다.
채완지 감독은 “강태구 구단주는 K5 최고령 선수다. K5 광주 권역리그 전경기에 출전했다. 광주에서 주유소도 운영하고, 풋살장 7개를 운영한다. 팀 운영하는 데 필요한 유니폼비, 회식비, 기름값까지 모두 사비로 쓴다. 별명이 광주 만수르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강태구 구단주는 “제가 좋아서 사비를 쓰는 거다. 일해서 번 돈으로 다른 곳에 안 쓰고 축구팀 효창FC 운영하는 데 쓴다. 우리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다. 그중 멀리서 오는 선수들은 제가 따로 교통비 등을 지원해준다. 이것저것 해서 1년에 5,000만 원 정도 지출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효창FC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인천남동구 간석FC에 0-2로 패했다. 2차전에서는 경남양산시 어곡FC를 상대해 1-1로 비겼다. 곧바로 승부차기에 돌입해 4-2로 이겼다. K5 챔피언십은 승부차기 승리를 승점 2점, 승부차기 패배는 승점 1점을 부여한다.
강태구 구단주는 “주축 선수 3명이 개인 사정으로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 점이 가장 아쉽다”면서 “모든 선수가 주말을 비우고 대회에 참가하는 게 쉽지 않다. 휴가를 쓰고 온 선수들도 있다.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 거두고 FA컵까지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강 구단주의 바람은 아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3차전에서 서울양천구 TNT FC에 0-5로 패배하면서 A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럼에도 강 구단주는 “내년에도 챔피언십에 진출해 FA컵 출전권을 노리겠다. 과거에 FA컵에 2차례 나간 적이 있는데 1골도 못 넣었다. 다음엔 FA컵에 나가서 1골을 목표로 하겠다”며 미래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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