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父 치매 고백 “나 못 알아보니 괴로워”(싱포골드)[어제TV]
[뉴스엔 박정민 기자]
가수 박진영이 아버지가 치매를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11월 6일 방송된 SBS '싱포골드'에서는 레드조 투비컨티뉴, 라온제나, 바르카롤레, 리하모니의 무대가 공개됐다.
라온제나는 박효신 'Home'을 선곡했다. 라온제나 이지나는 "우리의 고향 같은 무대를 향해 한 걸음 손잡고 나가는 모습이 라온제나 열정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서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무대가 끝난 후 한가인은 "너무 좋았다. 시작하기 전에 꼭 잘했으면 좋겠다는 아슬아슬한 마음이 있었는데 마음을 놓고, 충분히 잘하고 있구나 하면서 즐기면서 봤다"고 전했다. 리아킴은 "무용하는 두 분이 나왔을 때 몸짓이 너무 아름다워서 정말 깜짝 놀랐다. 쇼콰이어에 딱 맞는 퍼포먼스인 것 같다. 제가 생각했던 쇼콰이어 안무는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더 넣을 것도 뺄 것도 없이 조화를 보여주면서 합창과도 어울리는 퍼포먼스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박진영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진영은 "살아나기 시작했는데 우리를 흥분시킨 팀들을 보면 그 팀 안 되는 뭔가 있다. 라온제나에만 있는 양념, 이 집에만 느낄 수 있는 맛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33년 전통의 대일외고 동문 합창단 바르카롤레는 오마이걸 '다섯 번째 계절'을 재해석한 무대를 꾸몄다. 박진영은 "합창을 하고 쉬는 구간에 든 생각은 '탐난다'였다. 콰이어에서 가장 중요한 합창의 톤이 제일 맛있고 매력있고 탐난다. 합창이 자연스럽다. 편안하고 즐겁고 재밌다. 사람들이 합창단을 신나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그대로 보여주는 팀 같다. 또 영하다. 나이가 젊다는 게 아니라 태도가 젊고, 아이디어가 젊고 재밌다. 내가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이 차를 운전하고 싶다. 안무도 좋았다. 외워서 하는 게 아니라 재밌게 한다. 옥에 티라면 합창할 땐 자신감이 넘치는데 솔로 파트가 되면 솔로 하는 사람이 자신감을 잃는다. 이걸 극복해 줘야 한다"고 전했다.
리하모니는 박효신 'Happy together'를 재해석해 불렀다. 리아킴은 "이 팀은 에너지가 진짜 압도적인 것 같다. 터져 나오는 에너지는 참가한 모든 팀들 중 최고다. 황태익 님은 개인적으로 정말 매력적인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 노래도 노래지만 본인 열정만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퍼포머 같다. 다른 단원들도 에너지, 표정이 어느 팀과 비교 안 될 정도로 자연스럽게 압도하는 느낌이 강렬하다"고 극찬했다. 한가인은 "요즘 영화도 N차 관람을 많이 하는데 N차 관람하고 싶은 무대였다. 처음부터 다시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멤버 각각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박진영은 "에너지 없는 팀에게 에너지를 넣는 건 힘들다. 하지만 에너지가 넘치는데 훈련이 부족한 건 가능하다. 자유로운 에너지는 좋은데 한 명 한 명에게 잔소리를 안 한 느낌이다. 너무 자유롭다. 연습 때는 짜증날 정도로 하고 무대에서 풀어져야 한다. 연습 때 풀어졌다 올라온 느낌이다. 하지만 이건 할 수 있다. 연습 때는 훈련 같이 무대에서 자유롭게. 아쉬운 면도 있었지만 야생마들 같았다"며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레드조 경연 결과 바르카롤레가 TOP 10 진출 주인공이 됐다. 박진영은 "중창은 참가팀 중 최상위급이다. 하고 싶은 걸 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은메달은 리하모니, 동메달은 라온제나가 받았다. 이에 따라 동메달을 받은 라온제나와 메달을 얻지 못한 투비컨티뉴는 탈락이 확정됐다.
오렌지조 조아콰이어, 러브엔젤스, 클라시쿠스, 고려대 합창단 무대 막도 올랐다. 조아콰이어는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로서 더 좋은 나라를 이뤄갔으면 하는 염원을 담아서 노래하려고 한다"며 80년대 명곡 시인과 촌장 '좋은 나라' 선곡 이유를 밝혔다.
조아콰이어의 감동적인 무대에 박진영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조아콰이어 퍼포먼스가 아니라 제 이야기가 생각난다. 심사위원을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 싫어한다. 계속 집중하려고 하는데 저희 아버님이 치매라서 저를 못 알아보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코로나19라 찾아뵐 수도 없다. 코로나19여서 찾아뵙지 못하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게 만날 때마다 저를 못 알아보는 게 너무 괴롭다. 코로나를 핑계로 아빠를 안 만나도 되니까 한편으로는 좋아하는 것 같다. 저를 못 알아보고, 손녀 딸을 데려가봤자 못 알아볼 것 같고. 조아콰이어 퍼포먼스를 보면서 심사해야 한다고 해도 안 된다. 심장을 잡아버린다. 지난번에도 그랬는데 또 그런 것 같다. 만약 우리가 사는 세상이 완벽해서 더 좋은 나라를 꿈꿀 필요가 없다면 이 노래가 안 와닿았을 거다. 사는 사람들은 다 아프다. 40살이 넘어가면 기쁜 일보다 슬픈 일 비율이 많아진다. 20, 30대가 주축이 아니라 모든분들 마음 안에서 살아서 나오는 것 같다.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심사를 안 좋아하는데 디테일한 이야기는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감동을 전했다.
이어 박진영은 "가사의 감정을 안무로 표현하는 게 얼마나 어렵나. 가사, 목소리, 표정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잘 연출된 영화 같았다. 이미 울컥하고 있는데 쐐기를 박으니깐 오늘은 울 뻔했는데 겨우 버텼다"고 전했다.
한가인은 "무서운 언니들이다. 노래 한번 시작하면 사람을 끌어당겨서 움직이지 못하겠다. 드레스 입고 와서 여신 콘셉트인가 했는데 빛이 확 나오고 뒤돌아 있는데 천사 콘셉트구나 싶었다. 어루만지러 온 것 같아서 깊은 감동을 받아서 말이 이어지지 않을 정도였다"고 극찬했다. 김형석 역시 "이건 반칙이다. 선곡과 노래에 담긴 진심, 실력이 있어서 다들 무장해제 된 느낌이다"고 공감했다.
(사진=SBS '싱포골드' 캡처)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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