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부상→이형택 자책 눈물, 경상도 도장깨기 실패했지만 괜찮아(뭉찬2)[어제TV]

서유나 2022. 11. 7.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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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박태환의 부상부터 이형택의 눈물까지, 경상도 도장 깨기가 우여곡절 끝에 실패로 끝났으나 어쩌다벤져스는 좌절하지 않았다.

11월 6일 방송된 JTBC 예능 '뭉쳐야 찬다 2'(이하 '뭉찬2') 65회에서는 어쩌다벤져스의 경상도 도장 깨기가 진행됐다.

이날 안정환은 오프닝부터 어쩌다벤져스의 기강을 잡았다. 소집 시각 11시를 지키기 못한 선수들을 냉정하게 낙오시킨 것. 이장군은 시간 내 소집 장소에 도착했으나 뜻밖에도 가방이 없었고, 결국 뒤늦게 자신의 가방을 챙겨 나온 룸메이트 류은규와 함께 낙오됐다. 두 사람은 약 1시간 거리의 양산종합운동장까지 택시를 타고 개인적으로 이동해야 했다.

이번 경상도 도장 깨기의 대결 상대는 부산 아마추어 축구 리그를 석권했다는 잔메FC였다. 역대급 강팀이라는 잔메FC는 3대 1로 자신들의 승리를 점쳤는데.

어쩌다벤져스에겐 이런 잔메FC를 꺾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어쩌다벤져스를 응원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중 제일 많은 가족 응원단이 온 것. 특히 경기 장소가 부산인 만큼 이장군의 가족이 무려 34명이나 됐다. 이장군의 가족들은 단체 티까지 맞춰 입고온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20명이 경기장을 찾은 김태술의 가족은 자주 벤치를 지키는 김태술의 출전을 간절히 바랐다.

이후 안정환은 "가족의 힘이 무섭다"면서 경기도 도장 깨기 때부터 종아리 부상이 있는 이장군, 벤치를 많이 지켰던 김태술을 선발로 넣었다. 김동현이 개인 사정으로 불참해 골키퍼로는 경력이 짧은 이형택이 나섰다. 그렇게 총 3천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가운데 경기가 시작됐다.

다만 시작한 지 얼마 안돼 이장군이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눈치 챈 이동국은 "쟤 장군이 느낌 온 것 같다"고 안정환에게 다급히 알렸고, 안정환은 "일단 제언이 계속 몸 풀고 있으라고 하라"고 지시했다. 또 김준호는 오늘따라 이상하게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안정환은 크로스 장인 김준호의 부진에 고민하다가 최근 폼이 오른 박태환을 교체 준비시켰다.

후반전에서는 김준현, 박제언, 박태환이 출격했다. 박태환은 헤더를 선보이는 등 열심히 활약했으나 돌연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져 모두를 당황하게 했다. 그는 상태를 묻는 심판의 질문에도 그저 신음만 했다. 다쳤던 왼쪽 무릎을 또 다시 부상당한 상황. 박태환은 일어서지 못한 채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벗어나 안타까움을 줬다. 박태환을 대신해선 그의 절친 모태범이 투입됐다.

박태환의 부상으로 분위기는 뒤숭숭했으나, 어쩌다벤져스 멤버들은 서로를 다독이며 힘을 차렸다. 그리고 수비수지만 그동안 세트 피스로 골을 노렸던 안드레 진이 드디어 헤더로 첫 골을 넣어 동점을 만들어냈다. 모두가 간절히 원할 때 터진 그의 골에 환호를 자아냈다. 후반 17분의 성과였다.

그러나 기쁨의 시간은 짧았다. 킥오프 전 골대 쪽으로 부는 바람에 잔메FC는 "바로 때리자"는 작전 회의를 잠시 하더니 하프라인을 넘는 킥을 선보였다. 공은 그대로 이형택이 앞으로 나와 지키고 있던 골문을 흔들었다. 축구 인생 가장 황당한 골에 안정환은 "어렵게 골 넣고 뭐하는 거야"라며 어이없어 했다. 후반 18분 스코어는 다시 1점 차가 됐다.

그러던 중 허민호가 욕심부리지 않고 건네준 패스에 임남규가 절호의 기회를 잡아 후반전 24분 극적인 동점 골을 넣었다. 정규 시간 1분을 남긴 극장 골에 김용만은 "이게 축구다. 이러니 축구에 안 미칠 수가 있냐"고 반응했다. 하지만 추가 시간 종료 1분을 남기고 다시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경기는 최종적으로 3대 2, 어쩌다벤져스의 패배로 끝이 났다.

안정환과 이동국이 선수들을 격려하는 가운데 김성주는 "이형택의 변명을 해주려는게 아니고 바람이 이렇게 분다. 후반전에는 바람을 안고 해야 한다. 저쪽 플레잉 코치하는 선수가 이형택의 위치를 보고 때렸다. 그 누구도 못 막는, 바람 타고 넘어온 슛이었다"고 앞선 황당 실점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이형택에게 "위축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위로를 전했고, 여기저기서 "괜찮다"는 말이 쏟아지자 이형택은 울컥 눈물을 보였다.

그동안 그라운드 위 선수들을 바라보는 날이 더 많았던 이형택. 어느 날 주어진 키퍼로서의 출전 기회로 뜻밖의 재능을 발견하고 골키퍼가 됐다. 동생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시간들이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실점은 그에게 짐이 된 것 같다는 미안함과 자책을 안겼다. 맏형 이형택의 눈물에 다 함께 뭉클해진 선수들은 "형택이 위해서 박수 한번 치자"는 안정환의 말에따라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후 안정환은 "우리 다 MOM이야"라며 선수 모두에게 MOM의 영광을 줘 감동을 유발했다. (사진=JTBC '뭉쳐야 찬다 2'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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