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기후변화총회 가는 민·관·정…탄소중립 향해 '각개전투'
심상정, 화석연료 감축 집중…NGO, 재생에너지 경제성 방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전 세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6일부터 18일까지 이집트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7)에는 외교·환경당국자 외에 정치권과 민간단체도 참여해 우리나라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 주요 의제인 개발도상국 손실·피해 보상은 물론 기후 선진국과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신재생 에너지 활용 방안도 논의할 방침이다.
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나경원 기후환경대사를 사실상 총괄 대표로 하는 한국 COP27 대표단은 지난 4일(현지시간) 이집트 샤름 엘 세이크에 본부를 차렸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 심상정 정의당 의원, 기후·환경 전문가 단체 기후솔루션 등도 여기에 합류했다.
정부를 대표하는 나 대사는 지난 4일 뉴스1과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목표로 하는 '과학·기술적 탄소중립' 의지를 각국 정상과 나누고, 향후 기후변화 대응 국제 중추 국가(global pivotal state)로 자리 잡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대사는 리시 수낵 영국 신임 총리,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 등을 만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일정이 겹치지 않아 만나지 못하게 됐다.
나 대사는 특히 '그린 ODA(정부개발원조)'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그린 ODA는 개발도상국에 용수 공급이나 난방 원료 전환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지원하고, 이중 일정 부분을 우리나라 온실가스 감축 실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나 대사는 "구체적으로 협력할 나라가 있는지 파악하고, 논의를 구체화하는 게 목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법률가이자 4선 국회의원 출신인 나 대사는 국회 미세먼지 특별위원회 활동과 COP21 활동 경력을 살려 조문(條文) 구성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열렸던 COP26에서는 석탄의 '단계적 퇴출'(phase out) 문구를 '단계적 감축'(phase down)으로 조정하는 데 하루가 걸렸다.
나 대사는 "COP는 환경뿐만 아니라 외교와 국제 정치도 깊숙이 관여돼 있다"며 "이념을 넘어선 초정부적 차원에서 탄소중립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해외 기후 선진국의 정·관계 접촉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 부처(연방경제협력개발부) 산하에 기후 관련 기관(기후기술 이니셔티브)을 만들어 운영 중인 독일 측과의 접촉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EU의 탈석탄 등 화석 연료 사용량 감축 등을 전 세계로 확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심 의원의 출국 시기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등 국내 현안에 따라 다소 달라질 예정이다.
시민사회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전문가 집단인 기후솔루션이 재생에너지 경제성에 초점을 두고 활동할 예정이다. 기후솔루션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출신 김주진 대표가 주도하는 기후변화·환경 전문가 NGO다.
기후솔루션은 한국홍보관과 비즈니스홍보관에서 화석·원전 에너지 대비 가성비가 떨어지는 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을 개선하기 위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김 대표는 존 머튼 COP26 영국 특사, 캐서린 스튜어트 캐나다 기후변화대사와 함께 재생에너지 확대 방향도 논의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4일 통화에서 "한국·일본의 친환경 기업들이 국제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방안도 현장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동환 고양시장 등도 이집트로 출국한다.
한 장관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도 내로 억제하기 위해 2030년까지의 시간이 '결정적 시기'가 될 것"이라며 "탄소중립·녹색성장 정책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지방자치단체 단위의 탄소중립 정책을 발표하고, UAE 관계자와 만나 세계 최초 탄소제로 도시 '마스다르 시티'의 우수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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