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제2의 신라젠 사태 막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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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펙사벡 하나 믿고 첫 주식으로 신라젠 평단(평균매입단가) 3만원대에 전 재산을 몰빵했던 주린이(주식+어린이)입니다. 거래 첫날 상한가에 전액 손절했는데 정리매매까지 염두에 뒀던 터라 단돈 몇 푼이라도 건지니까 기분은 좋네요."
먼저 부활에 성공한 신라젠은 거래정지 직전 종가(1만2100원) 대비 30.74% 낮은 8380원에 거래가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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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대형 포털 주식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의 일부분이다. 수년간 상장폐지 기로에 몰렸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극적인 기사회생에 성공하면서 최근 주식시장에 속속 복귀하고 있다. 지난달 주식거래가 재개된 바이오 기업만 3곳에 달한다. 지난달 7일 큐리언트에 이어 13일과 25일에는 각각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이 화려한 복귀를 마친 상태다.
이들 종목에 투자자금이 묶여있던 개인투자자들도 일단은 가슴을 쓸어내리는 분위기다. 소액주주 숫자는 큐리언트가 1만명, 신라젠 16만5000여명, 코오롱티슈진 6만여명 등 총 24만명에 달한다. 소액주주들은 상장폐지로 하마터면 보유했던 주식이 휴지 조각이 될 수도 있었던 탓에 거래할 기회가 생긴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주주연합 카페와 종목토론방 등에서도 '오랜 시간 마음고생 많으셨습니다' '주주분들 축하합니다' 등과 같은 안도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거래가 정지됐다 기사회생하는 데 성공한 이들 주가 흐름은 좋지 못하다. 거래정지 시간이 길었던 만큼 변동성이 커 주가가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여서다. 가뜩이나 최근 증시 약세로 인해 투자심리가 약화한 가운데 오랜 기간 이어진 거래정지가 풀리면서 급격하게 매수세가 몰렸다가 또 대량으로 매물이 나오면서 변동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먼저 부활에 성공한 신라젠은 거래정지 직전 종가(1만2100원) 대비 30.74% 낮은 8380원에 거래가 재개됐다.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으며 1만4000원대까지 치솟았지만 거래 재개 4일째부터 주가가 11% 가까이 빠진 뒤 이달 초에는 거래정지 이전보다 낮은 1만1000원대로 떨어졌다.
코오롱티슈진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달 25일 거래 시작과 동시에 주가가 1만6050원에서 2만850원으로 30% 급등하며 상한가로 마감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15% 넘게 곤두박질치며 이달 초 기준 거래재개 첫날 가격보다도 내려온 상태다.
바이오 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가 크게 떨어져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점도 주가엔 부담이다. 임상 및 기술수출 성과를 과대 포장하거나 배임 및 횡령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바닥으로 추락한 바이오 업계에 대한 신뢰도가 여전히 회복되지 못했다는 얘기다.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기업 영속성을 꾸준히 증명하는 것은 물론 기업 활동 전반에 대한 자본시장의 신뢰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주식 커뮤니티에는 "신라젠 덕분에 주식 공부 많이 했습니다", "앞으로 바이오주는 다시 쳐다도 안 볼 계획입니다" 등의 비난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바이오 기업들은 거래가 재개됐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에게는 큰 생채기가 남아 있다. 떨어질 대로 떨어진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들 기업 스스로 내부 시스템 관리를 보강해야 할 것이다. 주식거래 정지와 재개가 반복되는 시장에서 감독 당국 역시 내부 통제와 처벌 기준의 제도적 방안을 촘촘히 마련 할 때다.
안서진 기자 seojin07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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