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SNS와 영원히 이별할 수 없다면

변휘 기자 2022. 11. 7.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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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 감독 알렉스 퍼거슨의 발언으로 알려져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수십 건의 게시물을 삭제·차단했고, SNS 사업자는 자체 필터링과 함께 이용자에 대한 게시물 작성 주의를 당부했다.

이쯤 되면 SNS의 해악이 효용을 압도한 것일까.

SNS를 통한 초연결은 셀 수 없이 많은 소통과 연대를 낳았고, 팬데믹으로 단절됐던 일상을 이어 나가는 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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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다"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 감독 알렉스 퍼거슨의 발언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 5월 웨인 루니가 트위터에서 한 팔로워와 언쟁을 벌인 것을 두고 "There are million things you can do in your life without that (그것 말고도 인생에서 할 일은 수없이 많다)…It is a waste of time (그런 일은 시간낭비)"라고 지적한 데서 비롯됐다. 원문과 조금 달라졌지만, 누군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물의를 일으킬 때마다 소환되는 말이다.

실제 SNS의 역기능은 넘쳐난다. 익명성에 숨은 인신공격, 혐오,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갖가지 범죄의 수단으로 동원된다. 심각한 중독성으로 이용자의 정신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 일부에선 '디지털 마약'이라 부른다. 유튜브는 뜻 모를 알고리즘으로 이용자를 유혹하고, 메타(페이스북 운영사)는 인스타그램이 10대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자체 연구 결과를 숨겼다.

누군가의 자녀와 형제자매, 친구였던 156명의 청춘이 목숨을 잃었다. 더 많은 이들이 다치고, 거의 모든 시민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텍스트만으로는 쉬 믿어지지 않던 비현실적 참사의 현장을 SNS는 여과 없는 사진·영상으로 퍼 날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수십 건의 게시물을 삭제·차단했고, SNS 사업자는 자체 필터링과 함께 이용자에 대한 게시물 작성 주의를 당부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계속해서 SNS에 영상을 업로드·공유하며 희생자의 마지막 모습을 온라인에 박제한다.

떠난 이와 슬픔에서 빠진 이들을 조롱하는 공간 역시 SNS다. '그런 곳을 왜 갔느냐' '인스타 사진 찍으러 간 것'이라는 힐난은 물론 '애도를 강요하지 마라'는 주장마저 횡행한다. 사건의 희생양을 찾는다며 희생자의 명예를 실추하는 미확인 뜬소문도 여럿이다. 전문가들은 사건의 트라우마에서 헤어나려면 'SNS를 줄이라'고 조언한다. 이쯤 되면 SNS의 해악이 효용을 압도한 것일까.

하지만 현대인이 SNS와 이별하는 방법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몇 번이나 'SNS 절필'을 선언하고도 슬그머니 새 트윗이나 인스타 사진을 올린 '셀럽'이 한둘인가. 더욱이 불과 3주 전 온 국민은 '1'이 지워지지 않는 카카오톡에 복장이 터졌다. 대통령마저 "전쟁 같은 비상 상황에 먹통이 되면 어쩌나"라고 걱정할 정도였다. SNS는 결코 덜어낼 수 없는 일상이다.

해법은 결국 사람의 몫이다. SNS를 통한 초연결은 셀 수 없이 많은 소통과 연대를 낳았고, 팬데믹으로 단절됐던 일상을 이어 나가는 데 기여했다. 최근 히잡을 벗으려는 이란의 여성, 러시아의 포화에 맞선 우크라이나 시민에게 SNS는 강력한 무기로도 쓰인다. 이용자는 올바른 쓰임새를 추구하고, SNS 사업자는 자정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최근 국내 플랫폼이 차별·혐오 표현을 배제하는 지침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은 늦었지만 반가운 뉴스다. 참혹한 영상의 공유 계정을 "신고하자"는 움직임, 희생자 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Pray for 이태원' 해시태그에 희망을 건다.

/사진=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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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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