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내 폐사지 명소화 모색할 때

. 2022. 11. 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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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지역의 폐사지 유적센터 조성을 계기로 옛 절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절터는 종교를 떠나 역사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야외 박물관'으로 역할을 하고 있어 지역 명소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원주를 중심으로 한 남한강 변 폐사지와 함께 도내에는 지역 곳곳에 유서 깊은 절터가 남아 있습니다.

원주 유적센터 조성은 폐사지 명소화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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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유적센터 개관 예정, 양양·화천 등 절터도 주목

원주지역의 폐사지 유적센터 조성을 계기로 옛 절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절터는 종교를 떠나 역사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야외 박물관’으로 역할을 하고 있어 지역 명소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원주를 중심으로 한 남한강 변 폐사지와 함께 도내에는 지역 곳곳에 유서 깊은 절터가 남아 있습니다. 기존의 지역 여행지와 연계해 관광 자원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감대를 얻고 있습니다.

원주의 폐사지 명소화 사업은 타 지자체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원주시 역사박물관은 이달 부론면 법천리 법천사지(사적 제466호) 유적전시관과 정산리 거돈사지(사적 제168호) 유적센터를 개관합니다. 전시관은 절터 일대에서 발굴된 석조 및 매장문화재 등을 전시, 과거 찬란했던 국내 불교문화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110년 만에 원주 귀향이 결정된 국보 제101호 지광국사탑이 자리하게 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거돈사지 유적센터는 법천사지와 함께 ‘남한강 유역 3대 폐사지’로 꼽히는 거돈사의 출토유물, 발굴 자료, 미니어처를 관람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원주 유적센터 조성은 폐사지 명소화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원주 이외에도 지역에는 오랜 역사를 가진 절터가 많이 있습니다. 화천 계성리 사지와 양양 진전사지, 선림원지, 개운사지 등은 사료적 가치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계성리 사지는 남한 지역 절터 최초로 육각형 건물터가 발견돼 사학계의 주목을 받았고, 선림원지는 신라 원성왕(元聖王) 2년인 786년에 순응법사가 창건했습니다. 이들 지역의 절터도 주변의 자연경관과 함께 여행 자원으로 조성하는 데 손색이 없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금은 사라진 옛 절 터, 폐사지를 찾아서’를 테마로 한 추천 여행지로 남한강 인근에 있는 흥법사지, 거돈사지, 법천사지 등을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옛 절터가 관광자원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재조명되고 있는 것입니다.

도내에 위치하고 있는 옛 절터들이 지역의 여행지와 연결돼 관광코스로 부상한다면, 이 또한 강원의 자산으로 진가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폐사지에 대한 직접적인 명소화 작업과 더불어 대외적인 위상을 높이는 활동도 필요합니다. 학술적 연구와 더불어 답사코스 개발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원주 폐사지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재추진 움직임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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