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마당]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에 거는 기대

엄창용 2022. 11. 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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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내 손을 잡아 만산홍엽(滿山紅葉)의 세상으로 이끌었나 보다.

봄에 본 연녹색 작은 잎들이 세상을 덮었던 하얀 눈(雪)을 생명의 태동(胎動)으로 녹이고, 시간은 그 거칠고 강렬했던 여름을 완숙미(完熟美)로 길들여 지금의 붉은 빛 가득한 가을이라는 세상으로 이끄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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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창용 강원도산림과학연구원장

시간이 내 손을 잡아 만산홍엽(滿山紅葉)의 세상으로 이끌었나 보다.

봄에 본 연녹색 작은 잎들이 세상을 덮었던 하얀 눈(雪)을 생명의 태동(胎動)으로 녹이고, 시간은 그 거칠고 강렬했던 여름을 완숙미(完熟美)로 길들여 지금의 붉은 빛 가득한 가을이라는 세상으로 이끄나 보다.

생각해보면 시간이 만들어 가는 세상의 변화 중 자연이 가진 생명력은 우리에게 많은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19의 그 깊은 고통 속에서도 자연은 생명을 태동하고 성장을 거쳐 모두가 아름답게 느끼는 가을이라는 결실을 보여주며 또 다른 새로운 생명의 희망을 전하고 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고통과 절망을 주었던 코로나19의 길고 길었던 시간도 지나고, 이 붉은 빛의 찬란한 가을을 걸으며 일상의 자유로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는 희망과 생기, 시간이 만들어 주는 세상의 변화를 통해 모두가 안정감을 찾고 있다.

생명의 변화를 채색하는 것 같은 나무들이 만들어 내는 숲의 모습은 역동적이지만 다양한 생명의 색채를 통해 우리 삶 속에 늘 함께 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이 땅의 역사와 함께 우리들이 겪었던 다양한 어려운 시기의 색채가 지속적으로 투영되고 있었던 듯하다.

숲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극도로 황폐해진 민둥산의 모습으로 계절의 변화를 보여 주었고, 우리의 부모님은 그 민둥산에 피와 땀으로 생명의 씨를 심고 가꿨다. 지금은 세계인이 놀라는 산림녹화를 성공시킨 기적의 나라로 유엔식량농업기구(UN FAO)의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빛바랜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는 부모님과 형님, 누나들의 힘겨운 모습이 지금의 풍요를 만든 기반이 되었을 것이다. 모든 것이 어려웠던 민둥산의 시기를 지나, 푸른 생명력과 붉은 결실의 느낌을 보여주고 있는 숲은 무엇으로 만들어졌고,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가난과 고난이 가득했던 힘겨운 삶 속에서도 왜 부모님들은 생명의 나무를 심고, 그 생명력을 가꾸어 지금의 환경을 만들었을까? 부모님들은 푸른 숲을 만들어 삶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시고 싶었을 것 같다. 모든 것이 암울한 시기에 숲을 만드신 부모님의 고마움에 이제는 감사드려야 한다.

경제성장이 우리들의 삶에 풍요와 안정을 주었다면 푸른 숲은 삶의 여유와 희망을 주었다고 생각해 본다. 부모님들의 현명한 선택이 경제 불황과 전쟁, 코로나19의 장기화와 같은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우리들의 환경을 만들어 주신 것 같다.

다행히 강원도에서는 오는 2023년 5월 4일부터 6월 6일, 강원세계산림엑스포가 열린다. 고성세계잼버리수련장에서 ‘세계 인류의 미래, 산림에서 찾는다’는 주제로 진행할 계획이며, 산림평화, 관광, 치유라는 목적들을 담아 진행한다고 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는 훌륭한 숲을 만들어주신 부모님들에게는 고마움을 전하길 바란다. 또 국내외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경제 불황과 전쟁과 같은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 산림에서 세계 인류의 미래를 찾을 수 있는 멋진 행사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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