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내각 총사퇴’ 거론하며 공세… 與 “재난의 정치화”
野 “국격 수직 하락시킨 정권”
與 “사고 원인 규명이 최우선”
尹퇴진 집회, 野조직 동원 논란
이재명캠프 출신이 만든 단체방서
집회 참가자 동원한 의혹 제기돼
단체방엔 野현역의원 10여명도
野 “운영자, 민주당 당직자 아냐”
이태원 참사 국가 애도 기간이 5일 종료되면서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한덕수 국무총리의 경질 요구, 내각 총사퇴까지 거론하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반면 국민의힘은 “’재난의 정치화’는 모두에게 또 다른 재난이 될 뿐”이라며 “제1야당으로서 민주당의 책임 있는 태도를 강력 촉구한다”고 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 ‘국가 애도 기간을 끝내며’라는 글을 통해 “단기간에 연이은 참사와 실정으로 국민에게 큰 상처와 불안감을 안기고 국격을 수직 하락시킨 정권”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실 이전, 인사 실정,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논란, 북한 미사일 도발, 경제 위기, 이태원 참사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우리나라 역사에, 나아가 세계 정치사에 존재했거나 앞으로도 나올 수나 있을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진짜 사과다운 사과를 접하지 못했다는 여론이 높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이태원 참사 대책 본부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은 국민 앞에 공식 사과하고 전면적인 국정 쇄신에 나서라”며 “국무총리를 경질하고, 행정안전부 장관·경찰청장·서울경찰청장을 파면하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도 몰아붙이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지도부가 고민 중인 것으로 아는데, 시기가 늦어지면 개별 의원들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내각 총사퇴를 주장할 수도 있다”고 했다. ‘내각 총사퇴’까지 거론하는 것이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최근 “내각과 대통령실은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고 총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다만 강한 공세가 되레 역풍으로 돌아올 것을 우려해 여론의 동향을 살피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태원 참사 후폭풍이 ‘정권 심판론’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려 부심하고 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금은 사태 수습 및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신속하게 밝히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야권의 국정조사 요구에 반대 의사를 재차 밝혔다. 양 대변인은 책임자 처벌 요구에 대해서도 “최초 단계인 용산경찰서장의 ‘늑장 보고’에 대한 책임 소재부터, 모든 과정을 국민께 소상히 밝혀야 한다”면서 “성역 없는 감찰과 수사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고, 분명한 사실관계에 근거한 ‘책임 인사’가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여야는 7일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현안 질의를 하기로 했다. 이 자리엔 원래 참석해야 하는 이 장관과 윤 청장,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외에도 오세훈 시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3명이 현안 질의에 자진 출석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주말마다 열리는 윤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 집회에 민주당 조직이 전국적으로 집회 참가자를 동원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선 때 이재명 선대위의 시민소통본부 상임본부장을 맡은 임모씨가 운영하는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촛불 집회 참여를 위한 버스 지원을 공지했다는 것이다. 1000명이 넘게 있는 이 단체방엔 송영길 전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를 포함해 민주당 현역 의원이 10명 넘게 있었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국민의 슬픔과 비극마저 정쟁과 정권 퇴진 집회에 이용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임씨는 민주당 당직자가 아니고, 의원들 역시 자동적으로 여러 단체방에 가입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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