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죽음의 백조’ 5년만에 한반도 출동… 北, SRBM 4발 쏴 맞불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2022. 11. 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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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공군의 B-1B 폭격기 2대가 5일 5년여 만에 한반도로 전개해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했다.
B-1B의 전개를 끝으로 지난달 31일 시작된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이 종료됐다.
B-1B가 한반도로 전개한 건 북-미 '강 대 강' 대치가 고조된 2017년 12월 초 '비질런트 에이스'(연합 공중훈련)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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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B 2대, 가상 폭격훈련 실시에
北, 5년전과 달리 강공 도발 맞서
확장억제에 위축 안되겠단 의도
美 중간선거前 7차 핵실험 촉각
北, 5년전과 달리 강공 도발 맞서
확장억제에 위축 안되겠단 의도
美 중간선거前 7차 핵실험 촉각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공군의 B-1B 폭격기 2대가 5일 5년여 만에 한반도로 전개해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했다. 북한은 이날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4발을 연속 발사하며 맞받아쳤다. 2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탄도미사일을 날린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3일)에 이어 ‘강 대 강’ 대치 기조를 이어간 것. 다종·다량의 핵고도화를 이미 달성한 만큼 미국의 확장 억제 전략에도 위축되지 않고 한미를 위협하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한미 정보당국이 미국 중간선거(8일) 이전에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을 높게 보는 만큼 최고 수위 도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관측도 나온다.
○ ‘핵 자신감’ 北 5년 전과 확 달라진 대응
○ ‘핵 자신감’ 北 5년 전과 확 달라진 대응
5일 오전 괌 기지를 이륙한 B-1B 2대는 동중국해와 일본 오키나와를 거쳐 제주 인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다. 이어 오후엔 서해로 북상해 한국 공군의 핵심인 F-35A스텔스기 등 한미 전투기 8대와 서해상과 내륙 일대에서 가상 폭격훈련을 진행한 뒤 한국 영공을 빠져나갔다. B-1B 2대는 이후 일본 규슈 인근에서 항공자위대 전투기와 함께 훈련을 했다. B-1B의 전개를 끝으로 지난달 31일 시작된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이 종료됐다.
B-1B가 한반도로 전개한 건 북-미 ‘강 대 강’ 대치가 고조된 2017년 12월 초 ‘비질런트 에이스’(연합 공중훈련) 이후 처음이다. 당시엔 이틀 연속으로 총 3대가 출동해 동·서해에서 한미 공중 자산과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군 관계자는 “전개 방식과 훈련 시나리오는 이번과 거의 동일했다”고 말했다.
2017년 B-1B 전개 당시 북한은 맞불 도발을 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지휘부도 ‘잠행 모드’로 일관했다. 스텔스 기능을 갖춘 초음속 폭격기로 평양과 북한 전역의 핵·미사일 기지를 일거에 초토화할 수 있는 위력을 갖춘 B-1B를 당시 북한이 두려워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B-1B가 서해로 진입하기 몇 시간 전 북한은 SRBM 4발을 서해상으로 쏘며 강공 도발로 맞섰다. 발사 지점(평북 동림)이 중국 단둥에서 20∼30km 떨어진 북-중 국경이란 점도 의미심장하다. 일각에선 B-1B 견제를 위해 북-중 간 사전 조율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되는 서해 동창리 발사장에서 동림은 불과 20여 km 거리다. 군 소식통은 “한미의 동창리 타격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경고이자 유사시 북-중 국경에서 미사일을 쏴 미국의 개입을 주저하게 만들겠다는 의도”라고 봤다. 이번 SRBM의 비행거리(약 130km)를 고려하면 휴전선 인근에서 같은 거리만큼 떨어진 경기 오산의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KAOC는 비질런트 스톰을 총지휘했던 작전본부다.
○ 美 확장 억제 무력화로 핵군축 협상 문턱 넘기
북한은 핵무력을 무기 삼아 7차 핵실험까지 직행할 공산이 크다. 이 경우 미국은 B-52, B-2 등 핵폭격기와 전략핵잠수함(SSBN) 등 핵심 확장 억제 전력을 대거 한반도로 전개해 맞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의 집중 도발에는 긴장 고조를 넘어 더 교묘한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어떤 확장 억제 수단도 북한 핵무력을 저지할 수 없음을 입증하려는 속셈이란 것. 정부 관계자는 “‘비핵화 무용론’을 확산시키고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아 핵군축 협상의 문턱을 넘는 게 김 위원장의 최종 복안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B-1B가 한반도로 전개한 건 북-미 ‘강 대 강’ 대치가 고조된 2017년 12월 초 ‘비질런트 에이스’(연합 공중훈련) 이후 처음이다. 당시엔 이틀 연속으로 총 3대가 출동해 동·서해에서 한미 공중 자산과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군 관계자는 “전개 방식과 훈련 시나리오는 이번과 거의 동일했다”고 말했다.
2017년 B-1B 전개 당시 북한은 맞불 도발을 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지휘부도 ‘잠행 모드’로 일관했다. 스텔스 기능을 갖춘 초음속 폭격기로 평양과 북한 전역의 핵·미사일 기지를 일거에 초토화할 수 있는 위력을 갖춘 B-1B를 당시 북한이 두려워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B-1B가 서해로 진입하기 몇 시간 전 북한은 SRBM 4발을 서해상으로 쏘며 강공 도발로 맞섰다. 발사 지점(평북 동림)이 중국 단둥에서 20∼30km 떨어진 북-중 국경이란 점도 의미심장하다. 일각에선 B-1B 견제를 위해 북-중 간 사전 조율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되는 서해 동창리 발사장에서 동림은 불과 20여 km 거리다. 군 소식통은 “한미의 동창리 타격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경고이자 유사시 북-중 국경에서 미사일을 쏴 미국의 개입을 주저하게 만들겠다는 의도”라고 봤다. 이번 SRBM의 비행거리(약 130km)를 고려하면 휴전선 인근에서 같은 거리만큼 떨어진 경기 오산의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KAOC는 비질런트 스톰을 총지휘했던 작전본부다.
○ 美 확장 억제 무력화로 핵군축 협상 문턱 넘기
북한은 핵무력을 무기 삼아 7차 핵실험까지 직행할 공산이 크다. 이 경우 미국은 B-52, B-2 등 핵폭격기와 전략핵잠수함(SSBN) 등 핵심 확장 억제 전력을 대거 한반도로 전개해 맞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의 집중 도발에는 긴장 고조를 넘어 더 교묘한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어떤 확장 억제 수단도 북한 핵무력을 저지할 수 없음을 입증하려는 속셈이란 것. 정부 관계자는 “‘비핵화 무용론’을 확산시키고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아 핵군축 협상의 문턱을 넘는 게 김 위원장의 최종 복안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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