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볼 확률 98%”...영혼의 샤워하러 이곳으로 가자

신익수 2022. 11. 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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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여행. 빠질 수 없는 테마가 ‘영혼의 샤워’로 불리는 오로라(Aurora Borealis) 투어다. ‘오로라 헌터’들이 관람 포인트를 고르느라 부산을 떨 때도 딱 지금이다. 결심이 섰다면 볼 것 없다. 북위 60도의 ‘오로라 골든 라인’에 둥지를 틀고 있는 캐나다 북부다. 무려 성공 확률 98%를 찍은 놀라운 오로라 명당, 그러니 믿고 가시라.

◆ 성공확률 98%…극강의 관측지 옐로나이프

‘3박 체류 때 평균 성공률 95%. 4박 땐 무려 98%의 확률로 오로라를 만날 수 있는 곳.’

말도 안 된다. 뒤집어 얘기하자면 오로라 관찰 실패 확률이 5%를 밑도는 곳, 옐로나이프다. 연간 평균 240박 동안 오로라가 관측된다는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Northwest Territories)에서도 최고의 포인트로 꼽히는 핫플레이스다. 오죽했으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세계 최고의 오로라 관측지로 선정했을까.

옐로나이프는 평야 지대다. 산이 없다. 평평한 지형과 맑은 날씨 덕에 머리 위에서 바로 춤추는 오로라를 한눈에 품을 수 있다. 압권은 다양한 숙박시설과 액티비티. 오로라 관찰을 위한 전용 시설과 서비스가 구축돼 있으니 지루할 틈도 없다. 밤에는 환상적인 오로라를 감상하고, 낮 동안에는 개 썰매, 스노모빌, 스노슈잉, 얼음낚시 등 다양한 겨울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게 최고 매력이다. 오로라 관측 골든타임은 길고 청명한 밤하늘이 계속되는 11월 중순부터 3월까지의 겨울. 이제 곧 시작이다.

◆ 선주민 텐트에서 오로라 관람을

오로라 전용 타운도 있다. ‘오로라 빌리지(Aurora Village)’다. 글자 그대로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오로라 관측 전용 타운인 셈이다. 옐로나이프에서 차로 25분 정도 떨어진 도시 외곽. 맑은 호숫가로 둘러싸여 빛과 소음으로부터 차단된 천혜의 공간이다. 느낌은 천연 캠핑장이다. 곳곳에 놓인 북미 선주민 전통 방식의 원뿔형 천막인 티피(Teepee). 랜턴과 모닥불의 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이곳이 오로라 관측을 위한 낭만 대기 장소다. 추위 걱정도 붙들어 매시라. 캐나다구스 방한 재킷과 하의, 스노부츠, 장갑까지 다 대여해주니 걱정 없다. 오로라 빌리지의 겨울 시즌은 11월 중순부터 4월 초 사이. 캐나다 북부의 이색 요리도 제공하는 레스토랑까지 있으니 낭만 먹방도 가능하다. 낮에는 오로라투어 외에 개썰매, 스노슈잉, 선주민 문화 배우기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운영한다.

◆ 야외 욕조에서 오로라 감상?

기가 막힌다. 호숫가 로지. 야외 욕조에서의 오로라 감상이라니. 이런 독특한 오로라 핫플도 있다. 이름하여 ‘블래치퍼드레이크 로지(Blachford Lake Lodge)’. 모던하면서 심플한 분위기가 강점이다. 그야말로 낭만파들이 즐겨 찾는다. 상상해보시라. 오로라가 하늘을 가로지르는 동안 온수 욕조에 몸을 담그고 유유자적 누워 있다니. 심지어 얼어붙은 호수로 나가서 오로라를 맞이할 수도 있다니. 오로라 알람 서비스도 끝내준다. ‘오로라 게스트’가 오로라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한밤중이라도 알람 서비스를 제공하니, 마음 푹 놓고 주무셔도 된다. 영국 왕실의 윌리엄과 케이트 왕세손 부부와 희쓴(홍현희·제이쓴) 커플도 선택했던 곳. 미리 찜해두시라.

◆ 빛의 추적자 ‘오로라 헌터’ 돼볼까

놀랍게도 있다. 진짜 빛의 추적자가 돼보는 오로라 헌팅 투어(Aurora Hunting Tour)다. 말하자면 이런 식. 오로라가 오지 않으면 우리가 찾아가면 된다. 수동적으로 보는 건 솔직히 정적이다. 다이내믹 감상파라면 무조건 오로라 헌팅 투어를 해보실 것. 오로라가 발생하는 장소로 이동하는 게 매력. 다양한 오로라 경관을 추적하며 감상하는 이색 프로그램이다. 여름 오로라 시즌에는 렌터카로 직접 이동할 수 있지만 겨울에는 안전상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함께 이동한다.

▷ 오로라 투어 도전하려면 = 캐나다 북부로 가는 오로라 패키지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여행사가 있다. 샬레트래블, 파로스트래블아티팩스, 인터파크투어 등 3곳. 일정에 맞춰 코스를 문의하면 된다.

오로라와 함께하는 세가지 즐길거리

1. 오로라 빛만큼 다양한 액티비티

오로라만 즐기면 재미없다. 이색 액티비티가 즐비하다. 대표적인 게 개썰매다. 알래스칸 허스키와 함께 캐나다의 야생 지역을 질주하는 개썰매는 11월 초부터 이듬해 5월 초까지 운행한다. 전문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얼음낚시 체험도 한다. 얼음낚시 장비와 차량을 제공하며 갓 잡은 생선으로 요리까지 해주니 낭만 폭발이다. 하늘 감상도 필수다. 경비행기나 헬리콥터를 타고 노스웨스트 준주 상공을 가로지른다. 드넓은 냉대림을 이루는 북방 수림과 툰드라 생태계는 오직 이곳에서만 접할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 숲과 설원을 질주하는 스노모빌도 12월 초부터 이듬해 4월 중순 사이가 골든타임이다.

2. 옐로나이프 시티 투어

노스웨스트 준주의 주도인 옐로나이프를 알아가는 것도 흥미롭다. 노스웨스트 준주 의회는 행사가 없으면 일반인들에게 내부 관람을 허용한다. 회의가 있는 날이어도 2층 청중석에서 입장할 수 있다. 구시가지 중심부에는 지난 100년 동안 목숨을 잃은 부시 파일럿들을 추모하기 위한 기념비, 부시 파일럿 모뉴먼트(Bush Pilot‘s Monument)가 세워져 있다. 기념비가 서 있는 언덕 꼭대기는 시내와 그레이트슬레이브 호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 명소. 옐로나이프는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다이아몬드 생산지이기도 하다. NWT 다이아몬드 센터(NWT Diamond Centre)에서 우수한 품질의 다이아몬드를 직접 구매하거나 다이아몬드 세공 과정을 견학하고 체험까지 할 수 있다.

3. 오로라도 식후경…맛집 투어

옐로나이프 대표 맛집은 통나무 레스토랑인 불록스 비스트로(Bullock’s Bistro)다. 대표 메뉴는 피시앤드칩스는 식당 근처의 그레이트슬레이브 호수에서 잡은 신선한 생선으로 요리한다. 푸짐하게 나오는 버펄로 스테이크도 인기다. 몸을 녹여 줄 커피 한잔은 직접 로스팅한 커피와 빵을 내놓는 자바로마(Javaroma)가 적소. 커피 한잔을 들고 인근의 프레임 호수나 잭피시 호수를 걷다가 오로라도 만나는 행운을 기대할 수도 있다. 오로라 투어에 성공한 날, 기념 축하주는 우드야드 브루하우스(Woodyard Brewhouse)에서 하실 것. 양조장을 갖춘 NWT 브루잉 컴퍼니가 운영하는 펍. 수제 맥주가 끝내준다.

※ 매일경제·캐나다관광청 공동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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