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기적의 생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의학계에서는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 생존 능력을 '3·3·3' 법칙으로 설명한다.
공기는 3분, 물은 3일, 음식은 3주일 안에 공급되지 않으면 사람이 사망한다는 것이다.
3일을 넘기면 탈수 현상을 일으키거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2010년 칠레 산호세 구리 광산에서는 33명의 광부들이 매몰됐다가 69일(1600시간) 만에 모두 생환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산 사고는 더욱 치명적이다. 폭발·붕괴·화재 사고 뒤에도 유독가스 발생이나 갱도 침수 등이 이어진다. 더구나 갇힌 곳이 대개 지하 수백m 아래다. 생존이 확인되더라도 구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렇다고 한계를 뛰어넘는 기적 같은 드라마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물과 공기가 충분하면 구조 가능 시간이 늘어난다. 극한 상황에서는 인체의 생체시계도 지각 장애를 일으켜 대사(代謝) 기능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러면 에너지 소모가 줄어 영양분 공급이 끊어져도 상당 시간을 버틸 수 있다.
2010년 칠레 산호세 구리 광산에서는 33명의 광부들이 매몰됐다가 69일(1600시간) 만에 모두 생환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구조대가 지하 700m까지 드릴로 구멍을 뚫어 생필품을 공급했다. 1967년 8월 충남 청양 구봉광산에서 양창선(당시 36세)씨는 지하 120m 갱도에 매몰됐다가 15일(368시간) 만에 구조됐다. 그는 “갱도 벽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 마셨다”고 했다. 당시로서는 매몰 사고 후 생환한 세계 최장 기록이었다.
경북 봉화군 소천면 아연 광산 매몰사고로 지하 190m 갱도에 고립됐던 2명의 광부가 4일 오후 11시쯤 스스로 걸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다. 사고가 발생한 지 9일(221시간) 만이다.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붕괴로 매몰된 이들은 다행히 물 10ℓ와 커피믹스 등을 갖고 있었고, 갱도에는 지하수가 흐르고 있었다. 이들은 커피믹스를 밥처럼 먹고 연명했고 지하수로 목을 축였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건강 상태는 양호하고 회복도 빠르다. 봉화 광산의 기적 같은 생환은 이태원 참사로 충격과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단비 같은 희소식이다.
박창억 논설위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윗집男 칼부림에 1살 지능된 아내”…현장 떠난 경찰은 “내가 찔렸어야 했나” [사건 속으로]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 중년 배우, 언론에 편지…내용 보니 ‘뭉클’
- “39만원으로 결혼해요”…건배는 콜라·식사는 햄버거?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식대 8만원이래서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뭐가 잘못됐나요?” [일상톡톡 플러스]
- “북한과 전쟁 나면 참전하겠습니까?”…국민 대답은? [수민이가 궁금해요]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