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쐈더니 뼛가루가 '쑥'...재생 능력도 탁월

김진두 2022. 11. 6.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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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간의 뼈와 흡사한 성분을 지닌 분말을 레이저로 순식간에 만들어내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크기와 성분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도 있어 인공 뼈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붉은색의 액체에 칼슘과 인산을 각각 넣어줍니다.

사람 뼈의 기본 성분입니다.

이어 붉은 빛 레이저를 쏴주자 그 표면에 미세한 분말이 만들어집니다.

작은 수조에 레이저를 쏘면 금속판 주위로 순식간에 미세한 분말들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 뼈를 대신할 수 있는 인공 뼈 분말입니다.

기존에 인공 뼈 분말을 만들려면 칼슘과 인산이 포함된 액체를 100도 이하로 끓여줘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 20~100시간 정도가 걸리고 분말 크기도 200나노미터 한 종류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레이저를 이용하면 10여 분밖에 걸리지 않고 분말 크기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송상민 / KIST 연구원 : 오랜 시간 끓여서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크기 조절이 어려웠다는 것이 기존 방법의 단점이었습니다.]

레이저를 이용해서 인공 뼈 분말을 합성하면 10분 이내 짧은 시간에도 굉장히 다양한 크기의 인공 뼈 분말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이 기술은 뼈 성분에 마그네슘이나 아연 같은 금속 이온을 넣어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금속 이온이 들어간 인공 뼈 분말은 마치 어린아이 뼈처럼 재생과 세포 부착 능력이 우수했습니다.

[전호정 / KIST 생체재료연구센터장 : 앞으로는 우리 몸과 같은 성분에 더해서 추가적인 기능을 가진 물질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휘트록카이트'는 마그네슘 성분이 들어가면서 추가적인 기능을 가지는 2세대 뼈 물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인공 뼈 분말은 임플란트나, 정형외과 분야에서 뼈가 없거나 부서져 떨어져 나간 부분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피부 아래 '필러'로 넣어주면 '콜라겐'을 형성해 미용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되던 인공 뼈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연구 성과는 나노 소재 분야 국제 저널인 'ACS NANO'에 실렸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YTN 김진두 (jd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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