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 김용 기소 임박...'수사 협조' 전달책들 운명은?
[앵커]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구속기한이 곧 만료됩니다.
늦어도 모레(8일)까진 재판에 넘겨야 하는데요.
이번 수사에 상당 부분 협조해왔던 '중간 전달책'들에 대한 처분이 어떻게 될지도 관심입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김용 부원장을 구속하면서 남욱 변호사로부터 실제 받았다고 특정한 돈은 6억 원입니다.
그러나 구속영장엔 수수한 불법정치자금이 모두 8억4천여만 원이라고 적시했습니다.
김용 부원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함께 돈을 받아 챙긴 공범'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남 변호사는 지난해 4월부터 모두 4차례에 걸쳐 8억4천여만 원을 제공했는데, 김용 부원장은 실제 3차례에 걸쳐 6억 원을 전달받았습니다.
유 전 본부장이 중간에서 1억 원을 챙겼고, 또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자 1억 4천여만 원은 남 변호사에게 돌려줬습니다.
이 과정에 관여했다고 영장에 등장하는 '전달책'은 2명 더 있습니다.
남 변호사 측근 이 모 씨와 대장동 비리 관련 혐의로 이미 기소돼 재판 중인 정민용 변호사입니다.
정 변호사 역시 김용 부원장의 공범으로 입건됐지만, 이 씨는 참고인 신분으로만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앞서 돈을 전달했다는 시기와 장소, 액수 등이 적힌 메모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이 씨는 제외됐지만, 영장 사실대로면 김 부원장은 물론, 유 전 본부장과 정 변호사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남 변호사는 공여 혐의로 기소가 불가피합니다.
김 부원장을 제외하곤 이번 수사에 상당히 협조적이었던 인물들인데, 역시 관건은 오리무중인 자금 사용처입니다.
[유동규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지난달 28일) : (김용 부원장에게 자금 넘길 때 이게 대선자금으로 쓰일 거라는 걸 알고 계셨을까요?) 경선자금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 부원장 측은 남 변호사의 최측근인 정 변호사가 어떻게 자신과 공범이 되느냐며, 진술에만 의존한 끼어 맞추기식 수사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김 부원장 등을 재판에 넘기면서 수사 초기부터 '불법 대선자금'으로 규정하게 된 증거관계 일부도 함께 공개될지 주목됩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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