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임 감독 염경엽 선택 “3년 내 우승”…염갈량에 특명
당초 육성 총괄 코디네이터 제안
선동열·김태형 카드 거론됐지만
분위기 급선회…수뇌부서 결정
“계약기간 3년 안에 목숨 걸어야
감독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수락”
프로야구 LG가 ‘3년 안에 우승’을 목표로 내걸고 염경엽 감독(54)을 선임했다.
LG는 6일 염경엽 감독과 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 옵션 3억원 등 총액 21억원에 3년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일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이다.
LG는 올해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지난해 2년 계약으로 LG 사령탑에 취임한 류지현 감독의 지휘로 2년 연속 가을야구에는 갔지만 다음 단계로 나가지 못해 올해도 20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자 사령탑 교체를 결정했다. 플레이오프 탈락 뒤 일주일 만에 재계약 불가를 선언한 뒤 염경엽 감독을 선택했다.
넥센과 SK에서 사령탑을 지낸 염경엽 감독은 2020년 시즌 중 SK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에서 연수를 하고 돌아와 올해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최근에는 KBO 기술위원장으로서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를 이끌고 있었다. 3년 만에 다시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하면서 리그 최고의 뜨거운 팀, LG를 지휘하게 됐다.
염경엽 감독이 당초 제의받았던 자리는 1군 사령탑이 아니었다. 정규시즌 종료 직후, 차명석 단장으로부터 ‘육성 총괄 코디네이터’를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LG가 류지현 감독의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던 시점이다. 염 감독 역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LG가 탈락하면서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탈락 이후 류지현 감독 재계약은 어려워졌고 새 사령탑 후보가 4명 정도로 압축됐다. 여기에 염 감독이 포함돼 있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여전히 육성 총괄 코디네이터를 제의받은 상태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게다가 이 시점에 염 감독이 사령탑에 선임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LG가 이를 부정하면서 염 감독은 사실상 후보군에서 배제되는 분위기였다.
무엇보다 LG가 사령탑을 교체하는 이유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라는 점에서 우승 경력이 많은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과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이 집중 거론됐다. 특히 구본능 구단주 대행이 뜨거운 호감을 갖고 있는 선동열 전 감독이 급부상했고 구단 내부에서도 사실상 선 전 감독 선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분위기가 급선회했다. 이번 사령탑 선임은 그룹 수뇌부 차원에서 진행했다. 방향이 확 달라진 이유를 현재로서는 구단 핵심 프런트들조차 전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정규시즌 종료 직후 육성 총괄 코디네이터를 제안한 LG가 염경엽 감독에게 다시 연락을 취한 것은 약 3주 만인 지난 4일 저녁이었다. LG가 염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결정한 날이다.
김인석 LG스포츠 대표이사가 전화해 약속을 잡았고 5일 만나 사령탑을 제의한 뒤 3년 계약에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도 김인석 대표이사는 “우리 목표는 무조건 우승, 최소한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은 기자와 통화하며 “(계약기간) 3년에 목숨을 걸어야겠다고 생각한다. LG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나도 감독으로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수락했다”고 밝혔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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