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된 광부들 건강 상태 양호... 의사 “수일내 퇴원 가능”
흰쌀밥·김칫국 등 일반식 먹으며 “물로 끼니 때웠는데… 진수성찬”
경북 봉화 아연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다가 221시간 만에 구조된 작업자 2명은 입원 중인 안동병원에서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6일 안동병원과 구조된 광부 가족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식사를 한 뒤에 병원 복도를 걷는 등 양호한 건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또 시력 보호를 위해 착용한 안대도 벗고 있는 시간을 점차 늘려 나가고 있다.
구조된 작업조장 박정하(62)씨의 아들 박근형(42)씨는 이날 “아버지가 회복이 많이 되셔서 식사도 잘하시고 오늘은 어머니와 함께 걸어서 씻으러 가셨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아버지가 ‘다시 태어나서 세상을 처음 느끼는 기분’이라고 말했다”며 “다만 밤잠을 설치기도 하신다”고 전했다.
보조작업자 박모(56)씨의 가족도 “식사 후에 운동 삼아 5~10분 정도 병원 복도를 걷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건강 상태가 좋아 보인다”고 했다. 다만 “아침에 잠에서 깬 뒤 우리가 정말 살아 돌아온 거 맞느냐고 묻기도 하고 정신적으로 힘들어할 때도 있다”고 했다.
현재 두 사람은 일반 병동 2인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주치의인 안동병원 신장내과 방종효 과장은 “두 분 모두 가까운 시일 내에 퇴원이 가능할 만큼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구조 다음 날인 5일 점심부터 두 사람에게 죽을 제공했으며 점차 식사량을 늘리고 종류도 일반식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 두 사람은 6일 아침 식사로 죽과 미역국, 계란찜, 나물 반찬, 소고기 등을 먹었고, 점심 식사는 흰쌀밥과 김칫국 등 일반식으로 했다.
미역국은 보조작업자 박씨가 구출 당시 먹고 싶다고 했던 음식이다. 작업조장 박씨는 “우리가 물 한 모금 가지고 끼니를 때웠는데 거기에 비하면 이건 진수성찬”이라며 동료인 박씨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고 한다.
안동병원 의료진은 두 사람의 건강 회복 속도가 상당히 빨라 수일 내에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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