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이 된 KS…이젠 진짜 ‘빅네임 게임’

안승호 기자 2022. 11. 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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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 키움 안우진
4차전까진 양팀 ‘깜짝 스타’ 주도
7일 5차전, 김광현·안우진 등
주력 투수들 자존심 건 총력전
타선에서도 주포들 의존도 커져
최정·이정후 누가 터질지 주목

지난 1일 한국시리즈 문학 1차전의 영웅은 9회초 대타로 역전 투런홈런을 때린 키움 전병우였다. 4-5이던 9회 터진 투런홈런으로 경기 종반의 흐름을 만들어 연장에서 승리를 따냈다. 또 1승1패로 균형을 맞추고 진행된 지난 4일 고척 3차전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SSG 좌완 선발 오원석이었다. 오원석은 이날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5.2이닝 5안타 1실점 호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당초 오원석은 한국시리즈 활용법이 불투명했던 자원이었다.

지난 5일 고척 4차전에서는 키움 좌완 선발 이승호가 돋보였다. 포스트시즌 들어 불펜투수로만 등판했던 이승호는 이날 4이닝 1안타 1실점으로 역투하며 SSG 외국인 좌완투수 숀 모리만도와 선발 대결에서 압승했다. 초반 리드를 잡은 끝에 4차전을 품고 2승2패로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를테면 ‘깜짝 영웅들’이 주도한 4경기였다. 양 팀이 시리즈를 앞두고 준비하고 기대한 전력보다는 의외의 지점에서 승부가 났다.

7전4승제로 전개되는 한국시리즈는 이제 7일 문학 5차전을 시작으로 잔여 3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3전2승제의 마지막 승부는 ‘빅네임’의 잔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주력선수들이 다시 시선을 모으는 시간이다. SSG 김광현과 키움 안우진이 5차전 선발투수로 나서 에이스 재대결을 벌인다. 이들은 지난 1일 문학 1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미련도 남겼다. 김광현은 4회까지는 무실점 호투를 했지만 5회부터 흔들리며 5.2이닝 5안타 4실점(2자책)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강판했고, 안우진은 3회 2사 후 물집에 따른 오른손 중지 출혈로 급작스럽게 강판했다. 이들은 꼭 닷새를 쉬고 다시 선발 등판하는 가운데 안우진의 손가락 상태가 승부의 최우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차전 이후로도 주요 투수들이 총력 등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SSG는 김광현에 이어 윌머 폰트를 내세워 5·6차전을 내리 따내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키움도 안우진이 나서는 5차전을 마치면 타일러 애플러와 에릭 요키시 등 외국인투수들로 잔여 시리즈에서 승부수를 띄울 채비를 하고 있다.

타선에서도 주포 의존도가 커지는 시간이다. SSG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자는 역시 최정. 최정은 문학 1차전에서 안우진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때리는 등 이번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0.571(14타수 8안타) 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키움에서는 역시 이정후의 페이스가 관건이다. 이정후는 한국시리즈 들어 타율 0.211(19타수 4안타)로 타격감이 떨어져있다. 지난 주말 고척 3, 4차전에서도 이틀 연속 5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조금씩 타구의 질이 살아나고 있다. 이정후는 ‘게임 체인저’로 통한다. 이정후가 원래의 페이스를 찾는다면 시리즈 막판 흐름도 연동해 움직일 수 있다.

안승호 선임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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