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살 ‘첼로 신동’ 한재민, 윤이상의 선율로 날아오르다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특별상에
‘최다 관객 투표’ 특별상까지 받아
“준비한 모든 곡 전부 연주해 영광”
첼리스트 한재민(16)이 올해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재민은 5일 오후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2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시상식에서 우승자로 호명됐다.
이날 결선 무대에서 한재민은 크리스티안 바스케스가 지휘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함께 윤이상 첼로 협주곡을 연주했다.
한재민은 결선에서 최다 관객 투표를 얻은 참가자에게 주어지는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특별상, 본선 진출자 중 유망한 한국인 연주자에게 시상하는 박성용영재특별상도 함께 받았다.
한재민은 “1차 본선부터 결선까지 준비했던 모든 곡을 다 연주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면서 “윤이상 첼로협주곡을 연주하며 많은 것을 느꼈고 이런 좋은 작품을 통영에서 연주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한재민은 국내외 콩쿠르에서 일찍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루마니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1위,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3위를 연이어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5세 때부터 첼로를 배운 한재민은 첼로를 시작한 지 3년 만인 8세 때 원주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하며 데뷔 무대를 펼쳤고, 이화경향콩쿠르 등 국내 주요 콩쿠르의 우승을 휩쓸었다. 2017년 헝가리 다비드 포퍼 국제 첼로 콩쿠르 1위, 2019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돗자우어 국제 첼로 콩쿠르 1위 등을 차지했다. 최근엔 피아니스트 조성진, 첼리스트 요요마 등이 소속된 유럽의 명문 클래식 매니지먼트사 KD슈미트와 전속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한재민은 올해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임윤찬(18)과는 2017년 한예종 산하 한국예술영재교육원(영재원)과 2021년 한예종에 나란히 조기 입학한 동기 사이다. 둘은 콩쿠르 입상 전부터 금호아트홀 무대 등에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임윤찬도 2019년 윤이상국제콩쿠르에서 만 15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우승을 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열린 이번 대회에는 총 27개국에서 참가자 146명이 지원했다. 콩쿠르 결선에는 한재민을 비롯해 한국의 정우찬·김덕용, 프랑스의 플로리앙 퐁스 등 4명이 올랐다. 정우찬이 2위와 윤이상특별상을 받았고, 김덕용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을 기리고 재능 있는 젊은 음악인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2003년 시작됐다. 국내에서 열리는 콩쿠르 중 처음으로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에 가입한 대회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부문이 매년 번갈아 열리며 올해는 첼로 부문에서 개최됐다. 내년 콩쿠르는 피아노 부문으로 열린다. 이반 모니게티 심사위원장은 “지난 일주일간 통영이 세계 첼로계의 중심이었고, 인터넷으로 중계된 경연 실황을 전 세계에서 시청했다”며 “이번에 참가한 모든 첼리스트가 콩쿠르의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수상자들은 6일 오후 세종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입상자 콘서트에서 본선 및 결선 연주곡을 다시 한번 연주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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