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벗어 던진 이관희, “조상현 감독, 세밀한 준비의 끝을 가진 분”

대구/이재범 2022. 11. 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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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확실한 건 내가 느끼기에 조상현 감독님은 내가 인정할 만큼 세밀함의 끝을 가진 분이라고 생각한다.”

창원 LG는 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76-62로 승리하며 4승 4패를 기록해 승률 5할에 복귀했다.

아셈 마레이(20점 21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와 이관희(19점 3리바운드 2스틸 2블록 3점슛 3개)가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가운데 이재도(12점)와 이승우(10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가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1쿼터까지 25-22로 앞섰던 LG는 2쿼터 들어 이대성과 머피 할로웨이를 막지 못해 40-46으로 역전 당했다.

LG는 후반 20분 동안 가스공사에게 단 16점만 내주고 36점을 집중시켜 재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일 원주 DB와 경기에서 23득점에 이어 이날 역시 펄펄 날아다닌 이관희는 “가스공사가 어제(5일) 경기를 하고 와서 체력과 힘에서 부칠 거라고 여겼다. 이승우와 윤원상 같은 선수들이 후반에 잘 뛰어준 게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고 동료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시즌 초반에는 슛 성공률도 떨어지고, 출전 시간도 들쭉날쭉했던 이관희는 이번 시즌 어떤 마음이냐는 질문을 받은 뒤 “(뜸을 들이며) 이번 시즌은 생각이 많다. 동료들에게 미안한 건 내가 어느 선수보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큰데 앞선 몇 경기에서 나의 열정과 이기고 싶어하는 의지를 전달하지 못했다. 고참으로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을 못 보여줬다.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개인적으로 답답한 게 있는 복잡한 상황이다(웃음)”고 했다.

최근 두 경기에서 활약이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이관희는 “시즌 전에 인터뷰를 했듯이 컨디션은 좋았다. 오늘(6일)과 바로 앞 경기는 슛이 들어가서 감독님께서 빼지 않으셨고, 그 앞 경기는 슛이 안 들어가서 교체되었다. 그 차이다”라고 했다.

적극적으로 수비를 하기 때문에 출전시간도 늘어났다.

이관희는 “감독님께서 지난 경기에서 내가 수비를 열심히 했다고 인터뷰를 하셨다. 나는 수비를 열심히 하지 않고 하던 대로 플레이를 했다”며 “최근에는 뛰는 시간이 늘어났다. 내가 할 수 있는 수비 범위가 넓은 편인데 나이가 있어서 그런 부분을 우려하신다. 오늘 경기와 지난 경기를 돌려보시면 그런 걱정을 안 하셔도 된다”고 했다.

조상현 감독은 볼을 오래 끌지 않고 간결하게 처리해주길 바란다.

이관희는 “나는 내 스스로 우리 팀에서 패스를 가장 잘 하는 가드라고 생각한다. 볼 처리는 그 동안 빨리 안 하면 빨리 (벤치로) 나갔기 때문에 조금 더 뛰고자 감독님의 의견을 수렴했다”며 “나뿐 아니라 아직 감을 못 잡고 있는 저스틴 구탕, 한상혁 등 이런 선수들도 출전시간이 꾸준하면 충분히 나만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나도, 구탕도 감독님께 신뢰를 더 얻어야 한다”고 했다.

조상현 감독 부임 이후 LG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완전히 다른 팀으로 바뀌었다.

이관희는 “현재 4승 4패라서 맞는 부분도 있고, 안 맞는 부분도 있을 거다. 확실한 건 내가 느끼기에 조상현 감독님은 내가 인정할 만큼 세밀함의 끝을 가진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두가 인정할 만큼 준비하는 세밀함이 있어서 선수들 모두 감독님께서 준비하신 모든 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나도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걸 맞춰야 한다. 내가 인터뷰를 언제 또 할지 모르지만, 이번 시즌 라운드당 1번씩 인터뷰 하는 걸 목표로 잡고 있다”고 했다.

이어 “훈련할 때 A4 용지 2~3장을 가지고 나오신다. 공격과 수비 준비가 확실하다. 그 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혼난다. 내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인정할 게 많아서 감독님의 뜻을 좀 더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정하지 못하는 건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관희는 “슛 2개가 안 들어갔을 때 빼는 건 인정을 못 한다. 내가 첫 슛을 좀 더 집중해서 던져야 한다”고 했다.

슛 성공 여부를 떠나 슛을 던지는 과정이 좋지 않은 게 문제이지 않냐고 궁금해하자 이관희는 “나는 슛이 좋은 선수가 아니라 여러 가지를 다 잘 하는 선수다. 그 과정이 매끄럽지 않은 걸 말씀하시는 거 같다. 나도, 이대성도 그런 부분을 지적 받는다. 리듬을 찾는 과정인데 그 부분을 35살이라도 고쳐야 한다(웃음)”고 했다.

LG는 일주일간 휴식을 가진 뒤 서울 SK와 경기번호상으론 2라운드이지만, LG의 경기수로는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이관희는 “요즘 다른 팀 경기를 잘 안 본다. 내 경기도 잘 못 본다. 상대 팀을 분석하기보다 내 스트레스를 푸는데 집중하려고 한다”며 “쉬는 동안 선수들과 모여서 같이 밥도 먹기로 했다. 1라운드가 아직 1경기 남았다. 라운드마다 5승이 목표라서 남은 한 경기도 이기기 위해 선수들과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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