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주춤에도 경유는 상승세 지속
휘발유 가격 상승세는 주춤한 데 반해 경유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으로 수급에 대한 불안이 커진 데다 겨울철 천연가스에 대한 대체 수요가 경유로 몰리면서 가격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을 보면 11월 첫째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주보다 3.6원 내린 리터(ℓ)당 1659.9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은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경유 판매가격은 지난주보다 13.9원 오른 ℓ당 1871.7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가격은 4주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경유 가격은 1879.88원, 휘발유 가격은 1658.40원으로 221원 넘게 벌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경유 가격이 휘발유를 추월하는 ‘역전 현상’은 줄곧 지속되고 있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자 경유로 수요가 몰리면서 휘발유에 비해 가격이 더 많이 오른 영향이 크다. 국내에서 경유는 주로 수송용 연료로 쓰이지만 유럽에서는 발전 연료용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겨울철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휘발유 수요가 감소하는 점도 가격 차이를 벌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원유 생산량을 종전 대비 하루 200만배럴 줄이겠다고 한 점도 수급 불안을 키우고 있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줄인 상황에서 원유 공급마저 감소하면서 경유 가격은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
하락세를 이어가던 휘발유 가격도 조만간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9월 넷째주 91.28달러까지 내렸던 싱가포르 거래소의 국제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 98.75달러까지 올랐다. 국내 휘발유 가격과 싱가포르 거래소의 국제 휘발유 가격은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연동되는 만큼 조만간 국내 주유소도 휘발유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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