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은 쏙 뺀 3차례 핼러윈 대책회의...구청장 참석 '0번'
세 차례 '핼러윈 대책회의'엔 안전 논의도, 구청장도 없어
박희영 구청장은 매번 다른 일정…"안전 관리에 손 놨나"
[앵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기 전 용산구청은 핼러윈 관련 회의를 세 차례나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세 번의 회의 중 '안전'에 관련된 논의는 없었고, 용산구 총 책임자인 구청장은 어디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용산구청은 이태원 참사 전까지 총 세 번의 관련 대책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참사 사흘 전인 지난달 26일, 이태원 상인연합회 사무실에서 열린 '핼러윈 대비 관계기관 간담회'에서는 구청과 경찰, 이태원역장, 상인연합회 등이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구청에서 온 인원은 생활 쓰레기를 담당하는 자원순환과 직원 2명.
이들은 상인연합회에 주말 동안 쓰레기 배출 자제를 요청한 것 외에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경찰은 질서유지 등에 대해 논의 중인 상황에서 쓰레기 수거에 대해서만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관계기관 간담회가 열린 직후 같은 장소에서 '핼러윈 대비 코로나19 예방 간담회'가 이어졌습니다.
구청에서는 식품과 공중위생을 담당하는 보건위생과 직원 4명이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춤 허용업소 등 방역과 관련된 내용만 논의됐을 뿐 안전에 대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용산구청에서는 부구청장이 주재하는 '핼러윈 대비 긴급 대책회의'가 열렸습니다.
용산구청은 보도자료에 '안전사고 예방'이라는 회의 목적을 밝혔지만, 안전을 담당하는 안전재난과가 참석했는지, 그리고 안전과 관련한 어떤 논의가 진행됐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세 차례 이어진 핼러윈 대책회의에서 안전 관련 내용은 거의 논의되지 않았던 셈입니다.
게다가 용산구를 책임지는 박희영 구청장은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박 구청장은 두 차례 간담회가 열린 26일 동 주민센터 별관 준공식에, 대책회의가 열린 27일에는 주민 야유회에 참석했습니다.
구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구청과 구청장이 안전 관리에 손을 놓고 있었던 상황.
"구청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는 공허한 말에 참사 희생자와 피해자들은 또 한 번 상처를 받아야 했습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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