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막혀요" 첫 신고는 10시 12분...소방·구청 모두 행안부에 보고 안 해
[앵커]
이태원 참사 당시 애초 첫 신고로 알려진 시각보다 빠른 밤 10시 12분에 "숨이 막힌다"는 신고가 들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처럼 소방을 포함해 용산구청 모두 위험을 인지했는데도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재난안전 사고 발생 시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에는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이 꾸려집니다.
소방청 등으로부터 상황을 접수하고, 관계 기관에 해당 내용을 전파하는 등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 이 같은 보고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행안부 상황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최초 보고를 받은 시각은 밤 10시 48분.
그러나 앞서 최초 119 신고가 밤 10시 15분이었다는 그동안 소방 발표와 달리 이전에도 관련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대해 소방청은 모든 신고가 행안부에 전달되는 것은 아니고, 당시 신고를 받은 접수자가 해당 신고 내용만으로 사고를 인지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용산구청 관제센터 역시 참사 당일 CCTV로 지켜보고 있었지만 행안부에 특별한 보고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자체 CCTV 관제센터 운영 규정에 따르면 비상상황이 생기면 경찰이나 행안부 상황실로 전달하게 돼 있는데, 이 보고 체계가 작동하지 않은 겁니다.
이번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소방청과 용산구청 관계자들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 늑장 대응도 계속 논란인 가운데 이임재 전 용산서장의 현장 도착 시각이 앞서 상황 보고서에 기재된 밤 10시 20분이 아니라 이보다 45분이나 늦은 11시 5분인 거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당일 극심한 차량 정체에도 관용차 이동을 고집해 길에서 1시간 넘게 허비한 거로 파악되면서 이 전 서장이 적절한 조치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소방청과 용산구청, 그리고 경찰까지, 재난 상황의 지휘 보고와 대응 체계에 총체적 부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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