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분양 ‘완판 행진’ 끝…서울 무순위 청약까지 미분양 속출

류인하 기자 2022. 11. 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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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당첨 90% 계약 포기 사례도

불과 1년 전만 해도 지역 관계없이 ‘완판’을 기록했던 수도권 분양시장의 초기분양률이 93%까지 떨어졌다.

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은 92.7%를 기록, 전 분기(100%)보다 7.3%포인트 하락했다. 2019년 2분기(91.3%) 이후 최저치다. 초기분양률은 분양 개시일 후 경과기간이 3개월 초과~6개월 이하인 사업장의 총 분양가구 수 대비 계약체결 가구 수 비율을 말한다. 지난 3분기 들어 서울에 분양한 아파트 100가구 중 7가구가 미분양됐다는 얘기다.

서울의 아파트 초기분양률은 2020년 1분기 100%를 달성한 이후 지난해 2분기 99.9%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올해 2분기까지 줄곧 100%를 유지해왔다. 집값 급상승기였던 지난 2년 반 동안 분양만 하면 완판되던 부동산시장이 올 7월 들어 깨지기 시작한 셈이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올해 초까지만 해도 분양만 받으면 큰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투자심리가 ‘완판 행진’을 이끌었으나,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서울의 분양시장 역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8월 말 청약을 실시한 구로구 오류동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는 140가구 중 129가구가 무순위 청약 물량으로 나왔으나 이마저도 미분양됐다. 청약 당시에는 1순위 134가구에 208명이 신청해 마감에 성공했으나 당첨자의 90% 이상이 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 남구로역 동일 센타시아, 칸타빌 수유팰리스, 신독산 홀리힐 뉴포레 등도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다.

수도권 초기분양률도 경기도의 분양시장이 무너지면서 직전 분기 96.9%에서 93.1%로 떨어졌다. 경기도는 지난해 3분기 초기분양률 100%를 기록한 이후 4분기 99.9%, 올해 1분기 100%로 완판 행진을 이어갔으나, 올해 2분기 95.9%, 3분기 91.8%로 2개 분기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3일 마감한 경기 파주 e편한세상 헤이리는 일반분양 1036가구 모집에 1·2순위 청약까지 진행했으나 158가구만 신청하면서 878가구가 미분양됐다.

전국 아파트 초기분양률도 올해 처음으로 80%대로 떨어진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93.8%였던 전국 초기분양률은 올해 1분기 87.7%, 2분기 87.7%를 기록했으며, 3분기 들어 82.3%로 5.4%포인트 하락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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