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원조짐승과 24세 영웅 클로저도 2승2패…외나무다리, 운명처럼 만난다[KS]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알고 보면 외나무다리에서, 운명처럼 만난다.
키움이 포스트시즌 들어 대타 작전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파트너 SSG도 강력한 대타 카드를 쥐고 있다. 주인공은 40세 ‘원조 짐승’ 중견수 김강민이다. 김원형 감독은 노련하고 수싸움이 좋으며, 일발장타력을 갖춘 김강민을 매 경기 막판에 대타로 기용한다. 대수비는 보너스.
키움이 포스트시즌 들어 경기막판에 가장 믿는 불펜 카드는 마무리 김재웅, 셋업맨 최원태와 김동혁이다. 특히 김재웅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이번 한국시리즈 1~4차전 내내 김강민과 김재웅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그리고 그 맞대결 결과에 따라 경기흐름이 요동치거나 굳어지는 효과가 있었다. 두 팀의 4차전까지 전적 2승2패처럼, 두 사람의 4차전까지 맞대결 역시 2승2패다. 올해 정규시즌에는 3타석 2타수 1안타 타율 0.500 1볼넷 1삼진.
1차전이 대박이었다. 키움이 6-5로 앞선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최지훈 대신 타석에 들어선 김강민이 김재웅에게 2B1S서 4구 140km 패스트볼을 통타, 중월 동점 솔로포를 터트렸다. 김재웅의 포스트시즌 첫 블론세이브.
키움이 10회초에 2점을 냈고, 김재웅은 10회말까지 2이닝을 소화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2사 1,3루서 운명처럼 다시 김강민을 만나 커브로 빗맞은 타구를 유도, 김재웅이 직접 잡아 1루에 송구하며 1차전 승리를 확정했다. 키움이 승리를 챙겼지만, 두 사람의 맞대결은 1승1패로 무승부.
두 사람은 고척 3~4차전서 잇따라 다시 부딪혔다. 3차전의 경우 SSG가 2-1로 앞선 9회초 1사 만루였다. 애당초 최지훈이 타석에 들어섰다가 김강민으로 교체됐다. 김강민은 1B1S서 3구 투심을 공략, 먹힌 타구를 중견수 이정후 앞에 뚝 떨어뜨려 1타점을 만들었다. 이 한 방을 시작으로 SSG 타선이 폭발했다. 김재웅도, 뒤이어 등판한 김태훈도 와르르 무너졌다. SSG도 이겼고 김강민의 판정승.
4차전은 키움이 6-1로 앞선 7회초 1사 만루였다. 애당초 김선기와 최지훈의 맞대결이 성사될 차례였으나 두 벤치가 나란히 움직여 김강민과 김재웅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김재웅은 1B서 2구 141km 패스트볼을 던져 유격수 뜬공을 유도했다. 이번엔 키움도 이겼고 김재웅의 판정승.
마치 코너 속의 코너와도 같은 김강민 김재웅의 경기막판 승부처 맞대결은 7일부터 시작할 인천 3연전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두 팀 모두 물러설 곳도 없고, 경기후반에 믿고 기용해야 할 카드들이다. 마치 외나무다리에서 운명의 혈투를 펼쳐야 할 운명이다.
[김강민(위), 김재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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