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은 죽지 않는다’ KT 최하위 탈출 이끈 베테랑 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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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6·25 전쟁에서 인천상륙작전으로 유명한 미국의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이 은퇴 연설에서 남긴 명언이다.
불혹이 넘긴 나이에도 맹활약을 펼치며 KT의 최하위 탈출을 이끈 베테랑 김동욱에게 어울리는 말이기도 하다.
김동욱과 함께 정성우, 양홍석이 힘을 낸 KT는 76-7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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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T 김동욱은 6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27분 18초를 뛰며 15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김동욱과 함께 정성우, 양홍석이 힘을 낸 KT는 76-7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사실 이날 KT는 베스트 전력으로 SK와 맞붙지 못했다. 주장 김영환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 양홍석 또한 컨디션 저하로 5일 전주 KCC전에 결장했기에 포워드진이 한층 약해져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자 KT 서동철 감독은 베테랑 김동욱을 선발로 내세웠다. 1쿼터 김동욱은 특유의 농구 센스를 발휘, 동료들의 찬스를 적극적으로 봐주며 어시스트 3개를 적립했다. 또한 3점슛을 터뜨리며 공격에서도 힘을 보탰다. 2,3쿼터에도 꾸준히 코트를 밟은 그는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다방면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김동욱이 분투했지만 KT의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김동욱과 더불어 정성우 만이 제 몫을 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이 전혀 되지 않았다. 외국선수 랜드리 은노코와 이제이 아노시케는 동반 부진했다. 그 결과 3쿼터까지 54-66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4쿼터 김동욱이 중심으로 국내선수들 힘을 내며 반전을 만들기 시작했다. 김동욱은 외곽포를 꽂은데 이어 뱅크슛을 성공시켰고, 적극적인 플레이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KT는 하윤기와 정성우도 득점에 가담한데 이어 에이스 양홍석이 결정적인 3점슛 2방을 터뜨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날 수훈선수로 선정된 양홍석은 “(김)동욱이 형과 같이 뛰면 심적으로 안정이 된다. 좋은 말을 많이 해주신다. 동점 3점슛을 넣었을 때도 ‘올라왔다. 자신 있게 해라’라고 하셨다. 지나가는 말일 수 있지만 내가 동욱이 형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그런지 자신 있게 했다. 그래서 두 번째 3점슛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승리의 공을 김동욱에게 돌렸다.
올 시즌 KT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패했다면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공동 최하위가 될 뻔 했지만 백전노장 김동욱이 힘을 내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김동욱이 왜 아직까지도 서동철 감독의 중용을 받고 있는지 이날 한 경기를 통해 모든 게 증명됐다.
# 사진_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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