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짐지고 느긋하게...아비규환 그 날 CCTV 포착된 전 용산서장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느긋하게 뒷짐을 진 채 현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화면에 포착됐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이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1시 5분으로 확인됐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집회 관리 후 오후 9시 47분께 용산서 인근 설렁탕집에서 식사를 마친 후 관용차로 이태원 일대로 출발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발생 직전인 오후 10시쯤 녹사평역에 도착했지만 차량 정체로 더는 진입이 어려워지자 경리단길 등을 통해 우회 진입을 시도했다. 이후 오후 10시 55분에서 11시 1분 사이 이태원 파출소 근처인 이태원엔틱가구거리에 도착했다.
결국 오후 10시께 녹사평역에 도착했음에도 이 전 서장은 1시간 가까운 시간을 차 안에서 보낸 것이다.
6일 연합뉴스 TV가 공개한 CCTV에는 인파들 사이로 뒷짐을 진 채 느긋하게 걷고 있는 이 전 서장의 모습이 담겼다. 그의 옆에는 형광색 경찰 조끼를 입은 수행원이 바짝 붙어있는 모습이다.
한편, 특별감찰팀은 이 전 서장이 당일 행적을 허위 보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참사 당일 상황이 담긴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에는 이 전 서장이 사고 발생 5분 뒤인 오후 10시 20분 현장 인근에 도착했다고 적혀있다.
경찰은 지난 2일 이 전 서장을 대기발령조치하고, 특별수사본부에 수사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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