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도 ‘꾸벅꾸벅’, 녹내장이 ‘끔벅끔벅’

이정호 기자 2022. 11. 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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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의 질 나쁠수록 발병률 높아

낮에 졸음을 겪거나 불면증이 있으면 녹내장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쓰촨대와 아이슬란드대 등에 소속된 과학자들로 구성된 공동 연구진은 수면의 질이 녹내장 발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분석 결과를 국제학술지 ‘BMJ 오픈’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총 40만9053명의 참가자를 모집해 이들의 수면 패턴 등 생활방식과 녹내장 발병에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했다. 참가자들의 연령대는 40~69세이다.

연구진이 이들을 11년간 관찰했더니, 총 8690명이 녹내장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들은 나이가 많고, 남성이며, 흡연자인 경우가 많았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어도 녹내장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녹내장과 수면의 질 사이에 중요한 관계가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분석 결과, 낮에 졸음을 경험하는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참가자보다 녹내장에 걸릴 확률이 20% 증가했다. 불면증은 녹내장 발병률을 12% 높였다.

수면 시간도 중요했다. 연구진은 정상 수면 시간을 7~9시간으로 정했는데, 이보다 짧거나 길게 자는 사람은 녹내장 발병 가능성이 8% 높았다. 코골이도 녹내장에 걸릴 확률을 4% 키웠다.

연구진은 “수면 방식은 수정이 가능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녹내장 위험이 높은 개인에 대한 안과 검진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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