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지키자” “바이든 실정 심판”…전·현직 미 대통령, 펜실베이니아서 맞불 유세
경합지서 동시 출격 ‘총력전’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들이 중간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5일(현지시간)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격돌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민주주의 대 반민주주의’의 대결로 규정하면서 복지와 개혁의 후퇴를 막으려면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이민자 및 범죄 문제 등 바이든 정부의 실정을 정조준하는 한편 자신의 2024년 대선 재출마를 강하게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필라델피아 템플대학교에서 열린 민주당의 합동 유세에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지금은 이 나라에 결정적인 순간이며 우리는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관중의 환호 속에 연단에 오른 오바마 전 대통령은 공화당 측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및 주지사 후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근거 없는 대선 사기 주장에 동조해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승자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점을 들어 “진짜 민주주의가 퇴조하면 사람들이 다친다. 진정한 대가가 따른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츠버그 남동부 라트로브에 있는 한 공항에서 공화당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면서 인플레이션부터 교육 문제까지 전방위적으로 민주당을 공격했다. 그는 “바이든과 미치광이들이 지역사회를 파괴하고, 일자리를 무너뜨렸다”면서 “여러분이 아메리칸드림을 구하고자 한다면 이번 화요일(8일) 공화당에 압도적으로 표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간선거가 끝난 직후 2024년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이 아주, 아주, 아주 짧은 기간 안에 매우 기뻐할 일이 있을 것”이라면서 재선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전체 판세가 공화당에 유리하게 흘러가는 가운데 전·현직 대통령들이 같은 날 펜실베이니아에서 맞붙은 것은 이 지역 승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현재 펜실베이니아는 여론조사 결과가 박빙으로 나오고 있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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