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유럽레터] 페스카라,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이형주 기자 2022. 11. 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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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피노 페스카라 1936의 뜨거운 여름밤은 갔지만, 또 다른 뜨거운 여름밤을 기다린다.

물론 현재 페스카라 구단 자체의 뜨거운 여름밤은 간 상태다.

인기 가수 잔나비의 유명곡 가사 중 일부분에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남은 건 볼품없지만/이라는 것이 있지만 페스카라는 다르다.

페스카라는 이탈리아 축구에 영향을 끼쳤던 페스카라는 '또 다시 찾아오는 누군갈 위해서 남겨두겠소'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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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피노 페스카라 1936 팬 오토바이에 부착된 엠블럼.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페스카라/스타디오 아드리아티코)

[이탈리아(페스카라)=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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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유럽레터], 243번째 이야기: 베네치아, 아름다운 도시를 닮은 경기장
-[이형주의 유럽레터], 244번째 이야기: 페스카라,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델피노 페스카라 1936의 뜨거운 여름밤은 갔지만, 또 다른 뜨거운 여름밤을 기다린다. 

이번 월드컵 진출은 좌절됐지만, 현재 명백한 유럽 챔피언은 이탈리아다. 그들이 직전 유럽 챔피언을 가리는 유로 2020에서 우승했기 때문이다. 그 이탈리아의 우승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클럽이 있다. 바로 치로 임모빌레, 로렌초 인시녜, 마르코 베라티가 몸담았던 페스카라다. 

동명의 도시 페스카라를 연고로 하는 페스카라는 세리에 A와 세리에 B, 세리에 C, 세리에 D 등 1부와 하부리그를 오가며 들쑥날쑥한 성적을 거둔 역사가 있다. 돌고래를 마스코트로 한 그들은 오랫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한 클럽이었다. 하지만 2011년 즈데넥 제만이라는 체코 출신 전략가가 오면서 이탈리아 축구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즈데넥 제만. 사진|뉴시스/AP

제만 감독은 체코인이지만 프라하의 봄으로 인해 이탈리아에 정착해 쭉 거주했다. 축구 지도자로 활약했고, 빅클럽들을 맡은 적이 적어 트로피는 드물다. 하지만 특유의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이탈리아 축구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특히 포지아 2기(1989~1994), 페스카라 시기(2011~2012), AS 로마 시기(2012~2013) 3번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포지아 2기 때는 제만란디아라는 그의 공격 축구를 확립하며 이탈리아에 충격을 안겼다. AS 로마 시기에는 2-8 포메이션의 미친 공격 축구로 주목받았다. 

그 사이 페스카라 시기도 제만 감독의 전성기였다. 제만 감독은 4-3-3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미친 공격 축구로 세리에 B를 폭격했고 승격을 이루게 됐다. 당시 제만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에 유벤투스 FC서 임대 온 임모빌레, 왼쪽 윙포워드에 SSC 나폴리에서 임대 온 인시녜, 수비형 미드필더에 유스 마르코 베라티를 기용했다. 세 선수는 해당 시즌 기량이 일취월장하며 유럽 축구의 중심으로 향하게 된다. 

페스카라가 배출한 스타 중 한 명인 이탈리아 대표팀 미드필더 마르코 베라티. 사진|뉴시스/AP

2011/12시즌 승격 이후 앞의 두 선수는 임대 복귀, 베라티는 파리 생제르망 FC로 이적하고, 제만 감독 역시 로마로 이동하며 뿔뿔이 흩어졌다. 이로 인해 페스카라는 다시 암흑기를 맞게 됐지만 그들이 펼쳤던 매력적인 축구의 영향은 남아있다. 앞서 언급된 이탈리아의 유로 2020 우승은 그 중 한다. 

이번 유로 2020에서 임모빌레와 베라티는 같은 포지션, 베라티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 우승을 이끌며 다시 한 번 당시 페스카라 축구의 매력과 능력을 증명했다.

물론 현재 페스카라 구단 자체의 뜨거운 여름밤은 간 상태다. 이후 제만 하에서 전성기 이후 페스카라는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고 2022년 현재 3부에 해당하는 세리에 C에 있다. 

델피노 페스카라 1936 홈구장 스타디오 아드리아티코.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페스카라/스타디오 아드리아티코)

인기 가수 잔나비의 유명곡 가사 중 일부분에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남은 건 볼품없지만/이라는 것이 있지만 페스카라는 다르다. 뜨거운 여름밤은 갔지만/남은 것이 볼품 없지 않다. 오히려 새로운 동력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6일 페스카라의 세리에 C 경기가 열리는 페스카라의 홈 스타디오 아드리아티코는 페스카라를 응원하는 팬들로 가득 찼다. 도저히 3부리그의 규모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특히 해당 부모님의 동의를 얻어 촬영한 소년 팬의 미소와 엄지에서 이 클럽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에너지가 느껴졌다. 실제로 6일 현재 페스카라의 순위는 세리에 C 5위다. 승격을 바라볼 수 있는 성적이다. 

기자의 요청에 자랑스럽게 엠블럼을 내미는 소년 팬의 모습은, 이 클럽이 다시 융성할 것이라고 믿게 만들었다.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페스카라/스타디오 아드리아티코)

뜨거운 여름 밤은 갔지만, 남은 것이 볼 품 없지 않다. 페스카라는 이탈리아 축구에 영향을 끼쳤던 페스카라는 '또 다시 찾아오는 누군갈 위해서 남겨두겠소'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운 그 마음 그대로 영원히 담아둘거야'라고 외치고 있다. 

[이탈리아(페스카라)=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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