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 뒤집어쓰고 바나나 먹어…중국 지하철 ‘엽기 승객’

지난 핼러윈데이(10월31일) 때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의 지하철 객차안에서 비닐봉투를 쓴 여성이 바나나를 먹고있다./웨이보

최근 중국 지하철에서 커다란 비닐을 뒤집어쓴 채 바나나를 먹는 여성 승객의 모습이 포착돼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6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현지매체를 인용해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의 지하철을 탄 승객 왕모씨가 이 같은 장면이 담긴 영상을 촬영했다”고 전했다.

지난 핼러윈데이(10월31일) 때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의 지하철 객차안에서 비닐봉투를 쓴 여성이 바나나를 먹고있다./웨이보

보도에 따르면, 왕씨는 지난 핼러윈데이(10월31일) 때 비닐봉투를 쓴 여성을 보고 충격을 받아 이를 촬영했다고 밝혔다.

왕씨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좌석에 앉은 여성 승객은 자신의 상반신을 모두 덮을 만큼 큰 크기의 비닐을 뒤집어 쓰고 있다. 이 승객은 비닐 안에서 빠르게 바나나를 먹은 뒤 작은 비닐봉투를 꺼내 바나나 껍질을 담았다. 이 승객이 바나나를 먹는 동안 왕씨를 제외한 주변 승객들은 그를 쳐다보거나, 불편하다는 기색을 내비치지는 않았다. 그들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보거나 손잡이에 기대 잠을 자고 있었다.

왕씨는 “우한 전역에서 산발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고는 있지만 이렇게 자신을 보호하는 것은 좀 극단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하철 안에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이상적이지 않다”고 했다.

우한 지하철 당국의 한 관계자는 매체에 “중국 내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승객이 객실 내에서 음식을 먹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다”며 “객실에서 뭔가를 먹는 승객을 발견하면 신고하라. 직원들을 보내 이 같은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저지할 것”이라고 했다.

해당 영상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하면서 크게 화제가 됐다. SCMP는 “이는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조회된 영상 중 하나였다”며 “이 여성의 행동을 두고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했다”고 전했다.

한 네티즌은 “사람들이 지하철에서 먹지 못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건가? 그녀의 행동은 누구든지 싫어할 것”이라고 썼고, 다른 네티즌도 “공연 예술 프로젝트를 하는 사람인가? 왜 그렇게 큰 비닐봉지를 쓴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댓글을 남겼다.

반면 이 승객을 두둔하는 이들도 있었다. 네티즌들은 “이 승객이 저혈당을 겪었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저렇게 행동한 것”,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았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