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일 마약 담당 경찰 52명 투입했다더니...적발 건수는 ‘0’
이태원 참사 당시 마약·강력범죄 단속을 위해 50명이 넘는 경찰 인력이 투입됐으나 이들의 마약류 범죄 적발 실적이 전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 단속을 위해 투입된 경찰들은 참사 발생 30여분 후에나 사고 사실을 인지했다.
6일 6일 서울경찰청이 더불어민주당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경찰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와 용산·동작·강북·광진경찰서 소속 10개 팀 52명의 형사인력을 이태원에 배치했지만 단속 실적은 0건이었다.
이들은 이태원파출소·119안전센터·이태원로·세계음식문화거리 등 사고 장소 근처에 배치돼 클럽 마약류 점검·단속과 순찰 활동을 했다.
이태원에 배치된 마약류 범죄 단속을 위한 경찰 인력은 홍대에 투입된 37명보다 15명이나 많은 숫자다. 마약범죄 전담하는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태원에만 투입됐다.
이태원에 엄청난 인파가 몰리면서 대형 참사가 벌어지고 있었지만 이들은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이태원 일대에 배치된 형사 인력이 사고를 처음 인지한 것은 당일 오후 10시 44분으로, 사고 발생 29분 만이다. 용산경찰서 강력6팀이 이날 오후 10시 37분 출동 지시를 받고 오후 10시 44분 현장에 처음 도착하면서 사고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 현장에 도착한 용산서 강력6팀장이 위급한 사실을 보고하면서 다른 형사팀들도 사고 현장에 배치됐다.
경찰은 “당시 배치된 형사 인력의 기본 업무는 현장 통제나 질서 유지 등이 아니라 마약류 범죄 예방과 단속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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