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 교구 `탱고` 확장 밀착 지원… 4년새 매출 115배로 성장

이준기 2022. 11. 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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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T 기술사업화 산실' ETRI-(3)
ETRI는 연구인력 현장지원, E-패밀리기업 맞춤형 기술지원, 연구장비 공동활용, 시제품 제작 지원, E-케어 등 기술사업화 지원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ETRI 제공

유아용 스마트 교구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 '플레이탱고'는 실물 블록을 이용해 아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탱고' 제품을 개발했다. 탱고는 글자 모형의 블록을 보드 위에 올리면 각각의 발음을 읽어줘, 낱글자 하나씩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혁신 제품으로 유아용 교육시장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 회사는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한계에 직면했다. 한글뿐 아니라 영어, 수학, 보드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하기 위해선 탱고에 맞는 자체 임베디드 OS(운영체제) 개발이 시급했으나, 이 분야 고급 인력을 구하는 게 '하늘에서 별따기'였다.

그 때,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기술사업화 플랫폼 중 하나인 '연구인력 현장지원제도'가 도움의 손길이 돼 줬다. ETRI에서 센서 노드용 초소형 OS인 '나노 큐플러스'를 개발한 김해용 책임연구원이 2019년 6월부터 지난 5월까지 3년 간 파견 나와 회사 기술진과 함께 탱고 OS 개발을 지원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파견 기간이 끝난 후에도 3개월 간 ETRI의 단기 기술자문 제도인 '애로기술지원'을 통해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이 같은 ETRI의 전폭적인 지원은 플레이탱고 성장의 마중물이 됐다. 2017년 6000만원에 그쳤던 매출은 2021년 69억원으로 급성장했고, 고용 인원은 같은 기간 3명에서 30명으로 10배가량 늘었다. 회사는 외부에서 6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도 성공했다.

ETRI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혁신성장의 고성장을 전사적으로 지원하는 'E-케어 프로그램' 지원 대상으로 플레이탱고를 지정해 지난해 'R&D 성과활용 및 신사업 촉진지원사업'을 통해 신제품인 스마트펜 개발 등을 적극 지원했다.

김길중 플레이탱고 대표는 "ETRI를 통해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 지원을 받았고, 연구인력 현장지원 덕분에 탱고를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해 해외 수출까지 이어지게 됐다"며 "앞으로 ETRI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맺어 유니콘으로 한 단계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TRI는 2010년부터 자체 기술을 이전받아 창업한 기업과 기술출자 기업 등의 성장을 돕기 위해 기술사업화 지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연구인력 현장지원 △E-패밀리 기업 맞춤형 기술지원 △연구장비 공동활용 지원 △시제품 제작 지원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ETRI 기술을 활용한 기업으로 한정해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

그 중 '연구인력 현장지원'은 ETRI 연구인력을 ICT 중소·중견기업에 최장 3년 간 파견해 플레이탱고같이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돕는 제도다. 2018년 34명에 이어 매년 30∼40명의 연구자가 기업 현장에서 기술 자문을 하고 제품과 서비스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파견된 기업의 기술 수준은 평균 16% 향상됐고, 기술개발 기간은 평균 13.6개월 앞당겨지는 성과를 거뒀다. 기여매출액은 2억7000만원, 고용창출은 8.1명로 집계됐다. 기업의 만족도는 평균 88.9점에 달했다.

혁신기업의 고성장을 지원하는 기술사업화 플랫폼인 'E-케어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E-케어는 ETRI 연구성과 활용 기업 중 성장 잠재력이 큰 사업화 유망 기업을 발굴해 사업화 전체 과정을 집중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86개 기업이 ETRI로부터 상용화 컨설팅, 내외부 연계 상용화 지원, 인력·기술·인프라 지원 등의 도움을 얻고 있다. E-케어 프로그램은 매출기여 413억원, 비용절감 272억원 등 총 684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이용훈 ETRI 중소기업사업화본부 기업성장지원전략실장은 "ETRI의 기술성장 지원 프로그램은 연구자와 기업이 기술과 시장으로 연결되고, 그 안에서 서로 협력해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연구인력 현장지원과 E-케어 프로그램을 출연연 기술 기반 기업성장 지원의 선도적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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