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해야 할 스타트업 인재…브라질 차세대 동포의 도전기
한 핀테크 스타트업이 고객 기업을 초청해 보유 기술을 설명하는 자리가 열렸습니다.
설명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기술은 스마트폰으로 직접 시연하며 안내합니다.
이 스타트업에서 운영 총괄을 맡은 사람은 한인 이재명 씨입니다.
[이재명 / 스타트업 운영총괄 팀장 : 브라질에서 금융 인프라 쪽에서 은행, 신용 회사, 스타트업, 핀테크, 대출회사, 이렇게 다양한 재정관리 앱 이런 회사들이랑 일을 하고 있어요. 서른 개 고객사가 있고 매출도 많이 올라가고 있고, 계속 새로운 신규 고객들도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이재명 씨는 2018년, 창업부터 함께한 창립 멤버이자 지금까지 사업을 키워 온, 자타 공인 회사의 핵심 인물인데요.
[호드리고 페노미 / 협력사 직원 : 그는 사업을 빠르고 확실하게 성장시키고 있으며 이 분야를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요구에 아주 빠르고 정중하게 대응하고 있고 매일매일 아주 감사하게 우리를 돕고 있는 중요한 사람입니다. 내가 본 최고의 동반자예요.]
브라질의 명문으로 꼽히는 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다국적 기업에서 마케팅을 하며 탄탄한 경력을 쌓아 온 이재명 씨.
하지만 스타트업의 세계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재명 / 스타트업 운영총괄 팀장 : 수익 모델이 나와야 하는데 수익 모델이 안 나왔고, 수익이 창출이 안 되다 보니까 기로에 선 거죠. 회사가 이대로 간다면 분명히 문을 닫을 게 뻔하고 그런 상황인데 어떤 식으로 가야 하는 건지 그때가 가장 어려웠고 그 상황에서 팬데믹이 왔거든요. 팬데믹 때는 제일 어려웠어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위기까지 오자, 회사를 창립한 재명 씨와 대표는 어렵고 과감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함께 일하던 직원들을 모두 내보내고 사업 방향을 바꾸기로 결심한 건데요.
사업을 '소비자 상대 판매'에서 '기업 간 거래'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마케팅과 영업, 고객 관리와 운영까지 열다섯 명이 하던 일을 단둘이서 해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30여 개 고객사를 중심으로 탄탄한 수익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죠.
[브루노 찬 / 스타트업 대표 : 재명의 역할은 대단합니다. 마케팅 부분이나 상품개발 부분이나 그가 손을 안 대는 곳이 없지요. 이후에도 자료들이나 판매나 고객지원 등 회사가 돌아가는 모든 것을 관장하고 있습니다.]
[마리아나 노롱냐 까데이라 / 직원 : 그는 내가 가진 모든 질문에 열려 있으며 나를 가르쳐줘요. 내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 모르고 있을 때 가르쳐주곤 하지요. 높은 생산성이 있고 질문에 대한 해답이 있습니다.]
브라질은 세계은행그룹이 꼽는 '사업하기 좋은 국가' 순위에서 100위권 밖에 있는 나라.
복잡한 행정 구조와 느린 업무 처리 속도 탓에 사업을 일구기가 쉽지 않은데요.
이재명 씨는 그 안에서도 기회를 찾아냈습니다.
브라질의 사업 환경과 현지인의 특징에 대해 꾸준히 통찰해온 덕분입니다.
[이재명 / 스타트업 운영총괄 팀장 : 브라질 특징을 얘기하면 인터넷 접속률이 굉장히 높아요. 그만큼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통해서 인터넷을 사용을 많이 하다 보니까 그만큼 스타트업이 성공할 수 있는 여건들이 많다, 어렵지만 문제들이 많고, 문제들을 해결하면 중남미로 확산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브라질을 포함해서 중남미를 많이 눈여겨보고 있다고 보시면 돼요.]
한국에서 태어난 재명 씨는 여섯 살 때 가족과 함께 파라과이로 이민한 뒤 열 살이 되던 해 브라질로 두 번째 이민을 왔는데요.
말과 문화, 환경이 다른 곳에서 힘든 날도 많았지만, 이민 생활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어린 재명 씨는 더 바빠져야 했습니다.
브라질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현지 역사를 깊게 공부하고 언어를 빨리 터득하기 위해 더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사회 경험도 일찍 시작했습니다.
[이재명 / 스타트업 총괄운영 팀장 : 브라질 환경에 잘 적응을 못 하는 그런 케이스였죠. 그러다 보니까 일찍이 제 길을 찾아갔던 거 같아요. 아르바이트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고 그러면서 저는 이제 통역이나 번역 일 이런 것도 하면서 그런 식으로 성장을 한 그런 케이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인구 2억 명의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브라질.
재명 씨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브라질이 스타트업에 도전하기 더없이 좋은 기회의 땅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길임을 알기에, 자신처럼 창업을 꿈꾸는 차세대 한인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이재명 / 스타트업 운영총괄 팀장 : 브라질 같은 경우는 생산연령이 많죠. 앞으로 10년 20년 뒤에도 생산인구가 많기 때문에 그래서 브라질 시장이 강점이 많다는 것이고. (하지만) 스타트업은 굉장히 리스크(위험성)가 크거든요. 그래서 조언 드릴 수 있는 건 작은 리스크부터 감수하면서 시작을 하는 게 오히려 새로운 돌파구를 만드는데 좋은 길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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