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와 냉정…박은신의 진화 첫승은 12년 만, 2승엔 6개월
김경태에 '경기 전략' 배워
꿈은 여전히 PGA투어 진출
"일본 투어에서 김경태 형이 '1등으로 출발할 때 마음가짐과 추격해야 할 때의 생각'에 대해 얘기해줬다. 정말 큰 도움이 됐다. 내용은 비밀이다."
지난 5월 프로 데뷔 이후 12년 만이자 127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본 박은신. 첫 번째 트로피를 품는 데까지는 누구보다 오래 걸렸지만 두 번째 우승까지는 단 6개월만 필요했다.
6일 경북 구미에 위치한 골프존카운티 선산CC(파72·712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 최종일 4라운드. 시드를 지키기 위한 하위권 선수들의 절실한 공격 골프와 대상·상금왕을 노리는 상위권 선수들의 우승 경쟁에 무려 296개의 버디가 쏟아졌다.
치열한 버디쇼가 펼쳐진 가운데 마지막 18번홀에서 짜릿한 버디를 낚은 박은신이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2승째와 함께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을 받은 박은신은 제네시스 포인트 10위, 상금랭킹 6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우승 소감에서 가장 먼저 "안타까운 이태원 참사가 있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며 숙연한 표정을 지어 보인 박은신은 "애도 기간에 대회를 치렀다. 난 모든 선수들의 마음을 얘기했을 뿐"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한순간도 우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했다. 하지만 박은신은 흔들리지 않았다. "5번홀까지 파만 기록했다. 그래도 기다리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본 박은신은 "6번홀에서 샷이글을 잡은 뒤 조금 편해졌고 연장으로 가고 싶지 않아 끝까지 더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갑자기 2승을 거둔 박은신은 비결로 '마음가짐'을 꼽았다. 특히 일본 투어에서 함께 뛰는 김경태의 조언은 늘 우승 경쟁에서 스스로 무너지던 박은신을 깨웠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박은신은 묘하게도 올해 생애 처음으로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은 뒤 2승을 쓸어 담았다. 한때 박은신은 모자 정면에 자신의 이름인 '박은신'을 새기고 경기를 해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올해 처음으로 하나금융그룹과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은 박은신은 벌써 2승을 기록하며 올 시즌 세 번째 다승자가 됐다. 그는 "올해부터 하나금융그룹과 든든한 후원 계약을 맺은 것이 첫 우승에 든든한 힘이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 2차전에서 고배를 맛본 박은신은 "다시 도전할지 모르겠지만 아직 내 꿈은 PGA 투어에 있다"며 계속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구미/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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