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질런트스톰` 중단 촉구한 윤미향… 정진석 "또 하나의 북한" 융단폭격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월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일의원연맹 회장으로서 일한의원연맹과의 합동총회를 계기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최근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중단을 촉구한 SNS 글을 올렸다 삭제한 더불어민주당 출신 윤미향 무소속 의원을 "또 하나의 북한"으로 지칭했다. 민주당은 이날 현 정부·여당의 한·미·일 군사협력 기조를 겨냥해 '친일' 공세를 폈다.

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이 애처롭다. '4개의 북한'에 포위됐다"며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1극(極)체제 출범으로, 스탈린-마오쩌둥-김일성의 1인 독재 3두체제가 다시 등장했다. 냉전시대의 북·중·러 3각 동맹이 완전 복원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나의 '북한'은 대한민국 안에 있다. 민주당에 있다 지금은 무소속인 한 여성 국회의원이 SNS에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삭제했다"며 "그녀는 '일본·미국 그 누구의 개입없이 우리 스스로 우리 안보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일본을 이 땅에서 쫓아내고, 대한민국을 지키자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4개의 북한에 포위된 대한민국, 참으로 암담한 현실이다. 5000만명의 목숨이 걸린 안보 위협에 우리가 대비는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밤낮없이 계속되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도발, 임박한 핵실험 소식에 밀려드는 의구심"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의원은 북한이 사상 첫 북방한계선(NLL) 이남 탄도미사일 도발한 지난 2일 페이스북으로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한미 합동 공중군사훈련을 당장 멈추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글을 지웠다.

민주당은 정 위원장의 윤 의원 '저격'에 직접 대응하진 않았다. 하지만 우리 해군의 군수지원함 소양함이 파견된 일본 해상자위대 주최 국제관함식이 이날 열리자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반대에도 기어코 우리 해군이 일본 욱일기에 거수경례하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욱일기를 욱일기라 하지 못하는 윤석열 정부는 어느나라 정부냐"며 "욱일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당시 이미 유사시 일본군의 한반도 진출 가능성을 열어둬 논란을 일으켰다"는 주장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또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해결을 외면하고, 유엔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권고안조차 이행하지 않고 있는 일본"이라며 "대북 억지력에 필요한 한미 군사동맹 이상의, 일본의 한반도 재진출 야욕을 부채질하는 한일 안보협력은 가당치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