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벼랑에서 손을 놓아야 대장부”

한상헌 2022. 11. 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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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배경화면에 글귀 올려 ‘관심’
‘직에 연연하지 않을 것’...거취 암시
카카오톡 배경화면에 글귀 올려 ‘관심’
‘직에 연연하지 않을 것’...거취 암시
윤희근 경찰청장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카카오톡에 최근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심경을 추측해볼 수 있는 글귀를 올려 주목받고 있다.

윤 청장은 지난 5일 ‘득수반지미족기 현애살수장부아(得樹攀枝未足奇 懸崖撒手丈夫兒) 수한야냉어난멱 유득공선재월귀(水寒夜冷魚難覓 留得空船載月歸)’라는 문구를 찍어 카카오톡 배경화면으로 올렸다. 그러나 본인의 프로필에 관심이 쏠리자, 6일 오후 7시께 해당 문구를 올린 배경화면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윤 청장이 올렸던 문구는 ‘나뭇가지를 잡는 것은 족히 기이한 일이 아니고, 벼랑에서 손을 놓아야 비로소 장부다. 물은 차고 밤도 싸늘해 고기를 찾기 어려우니 빈 배에 달빛만 가득 싣고 돌아온다’라는 뜻이다. 이는 중국 송나라 선사 야부도천이 지은 것으로 부처의 공덕이나 가르침을 찬탄하는 노래인 게송이다. 백범 김구 선생이 윤봉길 의사에게 내려놓음의 결단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 선시를 인용했다고 전해졌다.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 일각에서 경찰 책임론이 제기된 가운데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날 윤희근 경찰청장 카카오톡 프로필엔 ‘설월공산호양정(雪月空山虎養精)’이라는 메시지가 게시돼있다. 이는 ‘눈 내린 달밤에 빈 산에서 호랑이가 정기를 기르다’라는 뜻으로 이번 사태 이전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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