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참사수습 올인… 당권레이스 올스톱

조강특위, 당협 인선 논의 차질
비대위, 지방순회 행사도 중단
전대 일정 연기 가능성도 관측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이하 행안위) 간사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국민의힘에서 조기 과열 조짐을 보이던 당권 경쟁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당초 국정감사가 끝나고 이달부터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모드로 전환이 예상됐지만, 추모 정국이 조성돼 전대 분위기도 급격히 사그러들었다.

6일 여권에 따르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가 계획한 당원협의회 정비와 당무감사, 사고 당협 인선 논의를 위한 조강특위는 구성만 한 채 공식 활동을 미룬 상태다.

전당대회 사전준비 작업을 해야 하는 조강특위가 차질을 빚으면서 당내 일각에선 내년 2∼4월로 예상됐던 전당대회 일정이 더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비대위는 참사가 터진 뒤 사고 수습을 당무의 최우선 순위에 뒀다. 당력 결집과 지지율 제고를 위해 매주 지방을 돌며 당원 및 국민과 접촉면을 늘려온 현장 비대위 일정도 전면 중단했다.

국민의힘은 7일 이태원 사고특위를 구성한다. 이태원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고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법적·제도적 안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야당이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제안했던 여야정 협의체 구성이 무산되자 당 차원의 자체 특위를 발족하는 것이다.

특위 위원장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인 이만희 의원이 맡는다. 부위원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형수 의원이다. 위원은 신의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제진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겸임교수, 김병민 비상대책위원 등 심리치료·재난안전 등 각 분야 전문가와 조은희·서범수·정희용·최연숙·박성민 의원 등으로 구성됐다.

특위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원인 규명 및 경위 파악 △사고 희생자 및 부상자 지원 대책 점검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법적·제도적 안전대책 마련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이만희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위원 구성이) 의료, 청년, 지자체도 있고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분들로 꾸렸다"면서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 만족할 때까지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