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제주 여왕’… 이소미, 통산 5승 중 제주서만 3승

KLPGA ‘S-OIL 챔피언십’ 우승
3·4R서 5언더파씩 몰아치며 뒷심
나희원과 연장전 승부끝에 우승
지난주 시즌 첫승 이어 2주째
박민지는 2년 연속 상금왕 확정

6일 제주도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OIL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소미가 최종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이소미(23)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OIL 챔피언십에서 연장승부 끝에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소미는 6일 제주도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총상금 8억원)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이소미는 선두였던 나희원(28)과 함께 공동선두에 올라서면서 연장전을 치렀다. 이소미는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탭인 버디를 잡으면서 보기에 그친 나희원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이다.

이소미는 지난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KLPGA투어 통산 5승째를 기록했다. 이소미는 통산 5승 중 3승을 제주도에서 거뒀다. 이소미의 4차례 우승이 모두 강한 바람 속에서 차지한 우승이어서 '제주 여왕' 또는 '바람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1, 2라운드에선 이븐파로 주춤했지만 바람이 많던 3, 4라운드에서 각각 5언더파씩을 치면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전반 8번홀까지 버디만 3개를 잡아낸 이소미는 이후 1타를 잃고 주춤했다. 하지만 13번홀(파4)에서 샷 이글을 쳐내며 또다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83m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을 맞은 뒤 방향을 틀어 홀로 굴러들어간 이른바 '행운의 샷 이글'이었다.

이후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이소미는 선두 나희원이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면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간 이소미는 연장 첫 홀(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탭인 버디 거리에 붙인 뒤 이를 놓치지 않으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KLPGA투어 데뷔 6년차에 첫 우승을 노린 나희원은 1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보기를 범하면서 이소미와 공동 선두를 기록한 나희원은 연장전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이소미에게 우승을 내줬다.

5타를 줄인 김희지(21)는 단독 3위(9언더파 279타)에 올랐고 이번 대회를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오지현은 결혼 전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했지만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단독 4위(8언더파 280타)에 머물렀다. 오지현은 오는 12월 18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3승의 김시우(27)와 결혼한다.

공동 35위(3오버파 291타)에 머문 박민지(24)는 올해 약 12억7000만원을 벌어 들이면서 2년 연속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대상 1위 김수지(26), 2위 유해란(21)과의 대상 경쟁은 최종전까지 이어진다. 유해란이 단독 7위(6언더파 282타)에 오르고 김수지는 공동 26위(1오버파 289타)를 기록하면서 점수 차가 70점 이내로 좁아졌다. 최종전에는 우승자에게 대상 포인트 70점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