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85분 지나 도착한 기동대… 마약단속한 형사들, 실적 '0'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희진 2022. 11. 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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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 기동대가 사고 발생 85분 지난 오후 11시40분 처음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현장 인근에서 마약 단속을 하던 10개팀 52명의 경찰은 29분 후에야 도착했는데, 마약 단속 실적은 '0건'이었다.

강력6팀장은 도착 직후 위급상황임을 확인하고 이를 용산서에 보고했고, 경찰은 오후 10시48분 형사팀 인원들을 사고 현장 주변에 재배치해 심폐소생술(CPR) 등 구조 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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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집회·마약에 치중… 안전관리 소홀
기동대, 예년과 달리 현장배치서 제외
5개 부대 오후 11시40분부터 투입돼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 기동대가 사고 발생 85분 지난 오후 11시40분 처음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현장 인근에서 마약 단속을 하던 10개팀 52명의 경찰은 29분 후에야 도착했는데, 마약 단속 실적은 ‘0건’이었다. 핼러윈에 이태원 등 유흥가에 기동대를 투입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마약 단속과 용산 일대 집회시위에 집중하느라 안전사고에 부실하게 대응한 것이다.
6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전날 용산구는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12일까지 연장 운영한다고 밝혔다. 연장운영 기간인 6일부터 12일까지 합동분향소는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연합뉴스
6일 서울경찰청이 더불어민주당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이태원에는 일선 경찰서 8개 팀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2개 팀을 합쳐 총 10개팀 52명이 마약 단속을 위해 배치됐다. 이들은 오후 8시48분부터 이태원 일대에 투입돼 이태원파출소와 세계음식문화거리 등 사고 장소 근처에서 클럽 마약류 점검·단속과 순찰 활동을 했다. 단속 실적은 0건이었다.

이 중 용산경찰서 강력6팀은 이태원파출소의 형사지원 요청을 받고 오후 10시37분 출동해 7분 뒤인 10시44분 현장에 도착했다. 강력6팀장은 도착 직후 위급상황임을 확인하고 이를 용산서에 보고했고, 경찰은 오후 10시48분 형사팀 인원들을 사고 현장 주변에 재배치해 심폐소생술(CPR) 등 구조 활동을 했다. 앞서 경찰서 형사팀 경력들이 사고 전 질서유지를 위해 한 일은 오후 9시33분 용산서 형사기동차량을 이태원파출소 건너편으로 이동시켜 인파 분산을 유도한 것이 전부다.

핼러윈 기간 각종 단속 업무 지원을 위해 유흥가에 기동대가 투입된 예년과 달리, 올해는 기동경력이 현장 인력운용 계획에서 제외돼 뒤늦게 현장에 투입됐다.

참사 당일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기동대는 삼각지역 인근에 대기하던 11기동대로, 오후 11시40분 현장에 도착했다. 첫 사고 신고가 소방에 접수된 오후 10시15분 기준 1시간25분이 지난 뒤다. 11기동대는 사고 당일 용산 일대에서 열린 집회 관리에 투입됐다가 집회가 끝난 뒤인 오후 8시40분부터 용산 지역에서 야간·거점시설 근무를 하던 중이었다.
이임재 당시 용산경찰서장으로부터 뒤늦게 사고 보고를 받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오후 11시44분 서울경찰청 경비과장에게 가용부대를 신속히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종로 거점과 여의도 거점에서 각각 야간 근무를 수행하던 77기동대와 67기동대가 각각 오후 11시50분, 10월30일 0시10분 현장에 투입됐다. 서초 거점과 외교 시설에서 각각 근무 중이던 32기동대와 51기동대는 30일 0시30분과 오전 1시19분 현장에 도착했다. 당시 서초엔 집회·시위가 없었으나 윤석열 대통령의 자택이 서초동에 있어 32기동대가 서초에 머물러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늦게 현장에 도착한 51기동대는 사고 신고 접수 이후 3시간4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투입됐다. 외교시설에 근무 중이거나 여의도·남대문·종로·용산에 배치돼 있던 8개 의경부대도 30일 0시50분부터 오전 1시12분 사이 차례로 현장에 도착했다.

참사 당일엔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도 202경비단이 근무 중이었으나 사고 현장에 출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 안귀령 상근부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에서 “대통령 부부가 차일피일 입주를 미뤄 ‘빈 집’인 곳(한남동 관저)을 지키기 위해 200명에 달하는 경찰 인력이 투입됐다”며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인력이 아쉬운 상황이었다”고 비판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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