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땅에 대한 인간 본성을 보여주는 영토분쟁

이규화 2022. 11. 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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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고질적 영토분쟁의 연원과 진행상황을 정리한 책이다.

여섯 개 지역을 살폈다.

이어서 지금도 여전히 유럽에서 저강도로 지속되고 있는 분쟁, 영토분쟁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팔레스타인 땅에서 벌어지는 유대인과 아랍인들의 갈등, 일본이 독도를 자국 땅이라고 주장하는 배경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따져들었다.

책은 영토분쟁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진 않지만, 인간 생명을 담보로 벌어지는 위험한 전쟁에 대해 깊이 성찰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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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부르는 영토분쟁 강성주 지음/ 아웃룩 펴냄

지구촌 고질적 영토분쟁의 연원과 진행상황을 정리한 책이다. 여섯 개 지역을 살폈다. 우선 18·19세기 제국주의 영토 확장 경쟁에서 뒤쳐졌던 러시아가 뒤늦게 땅 욕심을 내면서 야기된 부작용을 훑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간과되고 있는 역사적 민족적 인종적 지정학적 요인들도 짚는다.

이어서 지금도 여전히 유럽에서 저강도로 지속되고 있는 분쟁, 영토분쟁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팔레스타인 땅에서 벌어지는 유대인과 아랍인들의 갈등, 일본이 독도를 자국 땅이라고 주장하는 배경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따져들었다. 5부에서는 중국해와 오호츠크해 그리고 히말라야의 험준한 산줄기에서 계속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의 분쟁을 다뤘다. 끝으로 아프리카와 남미, 극(極)지방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을 소개했다.

인류가 존재하는 곳에서 분쟁은 피할 수 없는 듯하다. 영토 분쟁은 일도양단으로 어느 한 편이 옳다고 판정할 수 없는 성격이 있다. 단순히 땅을 차지하고 잃고 하는 차원이 아니라 민족, 문화, 종교, 정치의 역학관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토 분쟁은 대개 전쟁 등 완력에 의해 해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6월 캐나다와 덴마크가 51년 만에 합의한 북극 한스섬(Hans Island) 분쟁처럼 대화로 해결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전쟁을 통해 해결된다. 그렇지만 팔레스타인의 경우는 네 차례나 전쟁을 겪으며 여러 차례 협정을 맺기도 했으나 분쟁 해결은커녕 갈등이 더 깊이 뿌리를 내리는 중이다.

책은 영토분쟁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진 않지만, 인간 생명을 담보로 벌어지는 위험한 전쟁에 대해 깊이 성찰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테면 팔레스타인 분쟁은 그 과정과 원인이 복잡하고 해법이 지난한 문제이자 원형으로 간주해 파고든다. 영토분쟁 해결을 위한 인류의 노력은 협상과 전쟁의 종합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도는 우리가 직면한 분쟁으로 '알아야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일본 외무성의 주장과 이를 반박하는 우리 학계의 성과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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