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명가` 체면 구긴 NH투자증권… IPO 줄줄이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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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화 긴축 기조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연내 증시 입성이 예상됐던 대어들의 상장이 줄줄이 늦춰지고 있다.
특히 'IPO 명가'로 불리던 NH투자증권은 대표 주관을 맡았던 상장 후보사들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 또는 연기하면서 하반기 IPO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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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케이뱅크는 시기 저울질
글로벌 통화 긴축에 시장 침체
"내년 공모시장 활성화 불투명"
글로벌 통화 긴축 기조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연내 증시 입성이 예상됐던 대어들의 상장이 줄줄이 늦춰지고 있다. 특히 'IPO 명가'로 불리던 NH투자증권은 대표 주관을 맡았던 상장 후보사들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 또는 연기하면서 하반기 IPO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예상 기업가치가 조 단위로 주목받았던 바이오노트가 오는 7~8일로 예정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정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바이오노트는 다음달 8~9일 수요예측을 거쳐 13~14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잔금 납입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연내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SD바이오센서 2대 주주이자 모회사격인 바이오노트의 예상 시가총액은 1조8841억~2조3028억원 수준이다. 총 1300만주를 모집하며, 공모가 희망범위를 1만8000~2만2000원으로 정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대표 주관을 맡았던 NH투자증권 입장에선 올해 IPO 등 주식발행시장(ECM)사업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와중에 하반기 그나마 상장이 가능했던 대형 IPO까지 한 차례 연기를 하게 된 셈이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 중이던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SAMG)의 상장 일정도 연기됐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총 9건(스팩 제외)의 신규 상장을 주관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은 한 건도 없었다. 상반기 NH투자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한 SK쉴더스와 원스토어에 이어 현대오일뱅크까지 공모를 철회한 것이 타격이 컸다. NH투자증권은 1조원 대어 SK쉴더스와 원스토어의 상장 철회로 각각 17억원, 10억원의 인수 수수료를 받지 못하게 됐다. NH투자증권은 2011년부터 오일뱅크의 주관사로 10여년간 세차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했지만 결국 회사의 상장 철회 결정을 통보 받았다고 전해진다. 최근까지 시장에서 평가하는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는 10조원 수준이었다. 수수료만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 푼도 받지 못했다.
통상 조 단위 딜의 인수 수수료의 경우 기본 수수료와 성과 수수료가 있는데, 기본 수수료율로 0.5~0.8%를 책정하고, 공모 흥행 여부와 기여도에 따라 0.2~0.5%의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공모가 희망 밴드에서 공모가가 상단 이상으로 결정되거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예상보다 높으면 보너스가 주어지기도 한다.
이밖에 현재 NH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은 상장 예비 기업들도 상장이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선식품 온라인 쇼핑몰인 컬리와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는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하고도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교보생명도 재무적 투자자(FI)인 어피니티컨소시엄과의 분쟁으로 상장예비심사에서 탈락했다.사실상 이들 모두 연내 상장은 어려운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자금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대형 IPO는 이미 끝났다고 볼 수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도 공모시장이 되살아나고 대형 IPO가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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