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48초 만에 진압… 소화제 캡슐로 대형 재난사고 막을 것"

장유하 2022. 11. 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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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이노비즈협회의 이노비즈 피알(PR) 데이를 통해 방문한 경기 김포시 지에프아이 제1공장에선 탱크들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이후 물기를 제거하는 건조 과정을 거치면 최종적으로 머리카락 1개 굵기와 비슷한 150~200마이크로미터(μm=100만분의 1m) 크기의 마이크로 캡슐이 탄생한다.

약 20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이 캡슐은 지난 2014년 설립된 지에프아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소화약제 함유 마이크로 캡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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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세계 최초 미세캡슐 소화기 개발 ‘지에프아이’
특정 온도서 소화약제 자동 분출
오작동률 제로·간편 설치 장점
ESS 장착·멀티탭 등 상품화
혁신성 인정 3년만에 20배 성장
경기 김포시 지에프아이 제1공장 내부 모습 이노비즈협회 제공
소화약제와 지에프아이가 만든 소화약제가 함유된 마이크로 캡슐(오른쪽) 사진=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김포(경기)=장유하 기자】 지난 3일 이노비즈협회의 이노비즈 피알(PR) 데이를 통해 방문한 경기 김포시 지에프아이 제1공장에선 탱크들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탱크와 보조 탱크는 서로 합을 맞춰 작은 알갱이를 만들어냈다.

보조 탱크에서 혼합된 약제가 4개의 주요 탱크로 들어가면 탱크 속에선 작은 알갱이가 만들어진다. 이후 물기를 제거하는 건조 과정을 거치면 최종적으로 머리카락 1개 굵기와 비슷한 150~200마이크로미터(μm=100만분의 1m) 크기의 마이크로 캡슐이 탄생한다.

약 20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이 캡슐은 지난 2014년 설립된 지에프아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소화약제 함유 마이크로 캡슐이다. 평상시엔 캡슐이 소화물질을 안정적으로 보관·유지하고, 특정 온도 이상(보통 120~200℃)으로 올라가면 순식간에 반응해 약제가 자동으로 분출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마이크로 캡슐이 함유하고 있는 소화약제는 일명 '젖지 않는 물'로 불리는 미국 3M사의 'Novec 1230'이다. 이 소화약제를 작은 캡슐 안에 담아내는 것이 지에프아이가 보유한 핵심 기술이다. 회사는 연구를 통해 지난 2014년 소화약제가 함유된 캡슐 제조 기술을 확보하는 데 성공, 이후 특허까지 등록했다.

윤성필 지에프아이 마케팅 대표는 "전 세계에서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지에프아이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지에프아이가 보유한 특허 기술은 18개에 달한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회사는 소화약제를 함유한 마이크로 캡슐을 활용해 △자동소화 패드 △자동소방 테이프 △자동소방 커버 등의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추가 설비나 장치 없이 스스로 작동하고, 유지·관리가 필요 없는 오작동률 0%와 함께 간편 설치가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이날은 지에프아이의 제품 성능을 보기 위해 소화 시연도 이뤄졌다. 분전반 역할을 하는 작은 철제 박스 안 상단에 자동소화 패드를 붙이고 박스 안에 불을 붙였다. 그러자 패드 안 캡슐의 소화약제가 자동으로 분출되면서 '치지직' 소리를 내며 불이 꺼졌다. 불이 꺼지는데 걸린 시간은 단 48초였다. 윤 대표는 "초기화재를 진압해 대형화재로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지에프아이의 제품은 혁신성을 인정받으며 지난 2019년부터 대기업 S사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특수 소화시스템으로 채택돼 장착되기 시작했다. 이후 2020년 10월엔 중소벤처기업부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부여하는 이노비즈인증을 획득하면서 회사는 급속도로 성장했다. 실제 2018년 1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말 206억원까지 뛰어올랐다. 3년 만에 20배 넘게 성장한 셈이다.

최근엔 기업 간 거래(B2B)에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로 영역을 넓히고자 자동소화 멀티탭 라인을 구축해 제2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자동소화 멀티탭이란 일반적인 멀티탭 내에 패드 형태의 미세캡슐 소화기를 내장한 제품으로 일정 온도에 즉각적으로 반응해 멀티탭으로 인한 화재 발생 위험을 조기에 차단한다.

제2공장에선 약 6명의 직원들이 반제품 형태로 도착한 멀티탭을 결속시키고 작동 여부를 검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작업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도 할 수 있지만 균일성이 확보 되지 않기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고도 지에프아이에서 모든 과정을 맡아서 진행한다. 직원들 숙련도가 오른 덕에 현재 제2공장에선 매일 1000개가량의 멀티탭이 생산되고 있다.

지에프아이의 내년도 목표 매출액은 300억원대다. 특히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자동소화 멀티탭을 시작으로 시장을 더욱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멀티탭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가면서 향후 전기차 배터리에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궁극적으론 지에프아이 제품을 화재 가능성이 있는 소공간에 적용함으로써 국민들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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