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이태원 참사’ 쓴소리 “‘토끼머리띠’ 男 찾기 등 ‘희생양 찾기’ 몰두하는…”

권준영 2022. 11. 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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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전 국회의원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왜 고위공직자들은 정권을 불문하고 국민보호보다 권력자 보호에 급급한지, 왜 높은 사람들은 책임을 자꾸 회피하고 일선에 미루려하고 비극에 공감하지 못하는지, 왜 그들은 현장에 바로 뛰어갈 수 없었는지, 왜 누군가가 먼저 나서지 않는지이런 걸 성찰하는 게 중요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끝으로 이 전 의원은 "그보다 우리는 국가와 공권력의 존재 이유와 지자체의 역할을 고민하고 당시 국가와 지자체, 공공은 어떻게 했어야 참사를 막을 수 있었는지 등을 토론해야 한다"며 "이제 애도기간이 끝났으니 이성적 접근의 시간이다. 또 다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더 이상 없도록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하나하나 성찰하고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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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들은 현장에 바로 뛰어갈 수 없었는지, 왜 누군가가 먼저 나서지 않는지…이런 걸 성찰하는 게 중요”
“참사가 자꾸 일어나는 구조적 원인이 뭔지, 사회 전체가 고민하고 개혁하는 게 더욱 중요”
“이제 국가 애도 기간 끝났으니 이성적 접근의 시간”
“또 다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더 이상 없도록…하나하나 성찰하고 따져봐야”
이언주 전 국회의원. <연합뉴스>
이언주 전 국회의원. <연합뉴스>

이언주 전 국회의원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왜 고위공직자들은 정권을 불문하고 국민보호보다 권력자 보호에 급급한지, 왜 높은 사람들은 책임을 자꾸 회피하고 일선에 미루려하고 비극에 공감하지 못하는지, 왜 그들은 현장에 바로 뛰어갈 수 없었는지, 왜 누군가가 먼저 나서지 않는지…이런 걸 성찰하는 게 중요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 외에도 왜 우리나라에는 젊은이들을 위한 축제는 제대로 없는지, 일각에서 희생자들을 폄훼하는 등 비극에 공감하지 못하고 국가나 권력자 위주로 사고하는 의식의 문제, 세월호 당시 유병언 잡기나 이번에 '토끼머리띠' 남성 찾기 등 희생양 찾기에 몰두하는 행태 등등 뭔가 우리가 고민해야 할 구조적 문제가 상당하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애초 턱없이 부족한 경력, 상부의 위험에 대한 인식과 사전 지시, 상부 지휘를 통한 특단의 결정과 인프라 지원(해산 방송이나 비상경보 등등) 없이 어떻게 참사를 막을 수 있었겠나"라며 "그래도 일선 경찰들, 목이 쉬어라 소리치고 정신없이 뛰어다니던 그들은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오히려 현장에 늦게 도착한 지휘관들, 필요한 조치를 다 하지 않은 상부가 더 큰 책임이 있는 게 아닌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생각해보면 수사를 통해 처벌 대상을 색출해내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와 별개로 이번 참사의 구조적 원인과 그러한 참사가 자꾸 일어나는 구조적 원인이 뭔가를 사회 전체가 고민하고 깨닫고 개혁하고 변화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지금 진행되는 양상을 보면 혹여나 초점이 징계 대상과 형사처벌 대상을 색출해내어 희생양을 찾는 데만 집중하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면서 "이런 대참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그런 식의 형사처벌에 초점을 맞춘 수사결과가 전부가 되어선 안 된다. 그건 매우 후진국적 해결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 전 의원은 "그보다 우리는 국가와 공권력의 존재 이유와 지자체의 역할을 고민하고 당시 국가와 지자체, 공공은 어떻게 했어야 참사를 막을 수 있었는지 등을 토론해야 한다"며 "이제 애도기간이 끝났으니 이성적 접근의 시간이다. 또 다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더 이상 없도록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하나하나 성찰하고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 기동대는 사고 발생 1시간 넘게 지난 오후 11시40분 처음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이 더불어민주당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사고 발생 이후 경찰 기동대는 모두 5개 부대가 투입됐다.

현장에 처음 도착한 건 11기동대다. 11기동대는 사고 발생 1시간 2분 뒤인 오후 11시 17분 용산서로부터 출동 지시를 받고 오후 11시 40분 이태원 현장에 도착했다. 출동 지시부터 현장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23분이다.

11기동대는 사고 당일 용산 일대에서 열린 집회 관리에 투입됐다가 집회가 끝난 뒤인 오후 8시 40분부터 용산 지역에서 야간·거점시설 근무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종로 거점과 여의도 거점에서 각각 야간 근무를 수행하던 77기동대와 67기동대는 오후 11시 33분, 오후 11시 50분 서울경찰청 경비과의 출동 지시를 받았다. 77기동대는 출동 지시 17분 만인 오후 11시 50분, 67기동대는 이튿날 0시 10분 지시 20분 만에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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