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빅2’ 통합으로 재도약 속도… 이달 美 결합심사에 촉각 [비상하는 항공업계 (下)]

권준호 2022. 11. 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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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가 코로나19 이후 재도약을 위해서는 항공산업 재편이 필수관문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과 자본잠식 위험에 놓인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절차가 조속히 마무리돼야 이들 항공사가 보유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통합과 산업 재편도 자연스럽게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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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승인땐 EU 등 심사 빨라질 듯
세계 10위권 항공사 출범 청신호
LCC 업계도 통합 등 재편 속도
중장거리 노선 확대에도 호재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이후 재도약을 위해서는 항공산업 재편이 필수관문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과 자본잠식 위험에 놓인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절차가 조속히 마무리돼야 이들 항공사가 보유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통합과 산업 재편도 자연스럽게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미국, 합병심사 결과 발표 임박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심사승인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영국,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합병 심사결과 발표가 임박한 곳은 영국과 미국 등 2곳이다. 영국은 합병심사의 1차 데드라인이 오는 14일, 미국은 15일 전후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8월 말 미국 공정거래위원회(FTC)가 요구한 2차 자료를 제출했으며 심사는 자료 제출 이후 75일동안 진행된다. 영국은 자국 정부 홈페에지에 마감기한을 명시했다.

항공업계는 영국과 미국이 합병 승인을 할 경우 나머지 EU, 일본, 중국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승인이 합병의 '8부능선'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항공시장에서 미국이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미국 승인 결정 문턱이 제일 높다"며 "현재로서 가장 중요한 건 미국의 승인 여부"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합병 승인이 나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 두 항공사의 합병 결과가 최종적으로 나올 전망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지난 2020년 11월 중순 합병 논의가 시작된지 2년 6개월여 만에 양사의 기업결합이 끝난다.

합병 직후에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 조건부 승인에 따라 일부 노선 운수권 박탈이 진행된다. 하지만 합병된 항공사의 여객과 화물 실적은 세계 10위권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광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과 화물 운송 실적은 각각 19위, 29위다. 자본잠식 위험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에도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비율은 6544.6%로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다.

■ LCC 산업 재편도 속도 전망

양사가 합병 승인의 문턱을 넘으면 국내 LCC 재편도 발 빠르게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지난 6월 진에어를 기존 한진그룹 자회사에서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했다. 업계는 대한항공이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에어서울로 이어지는 메가 LCC를 출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이밖에도 장거리 노선 운항을 시작한 티웨이항공과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현재 운수권 반납·축소 등이 예상되는 노선은 인천~파리·로마·시드니 등을 포함한 국제선 26개와 국내선 8개 정도인데, 티웨이항공은 다음달부터 인천~시드니 노선 비롯, 중장기 노선을 확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에어프레미아도 내년 상반기께 프랑스와 이탈리아 내 정기편 노선 운항을 노리고 있다.

다만 문제는 합병 과정에서 나오는 운수권을 국내 항공사들이 모두 소화하지는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남은 운수권은 해외 항공사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두 항공사의 세계 경쟁력은 올라가지만 반대로 국내 항공업계 경쟁력은 떨어질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라는 것이다.

LCC 관계자는 "합병을 통해 항공산업을 재편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오는 부작용들은 잘 고려해야 한다"며 "만약 외항사들이 운수권을 가져가면 오히려 국내 항공업계 경쟁력은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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