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부자 버핏, 이자로만 5600억 수익냈다

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 영업익↑
3분기에만 11억달러 자사주 매입

워런 버핏 AP연합뉴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자회사들의 탄탄한 영업과 금리상승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주로 에너지, 유틸리티 업체들의 영업실적 호전에 힘입어 경기둔화 흐름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20% 증가한 77억6100만달러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보험부문 투자 수익이 1년 전 11억6100만달러에서 이번에 14억800만달러로 늘었다. 유틸리티, 에너지 부문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4억9600만달러에서 15억8500만달러로 확대됐다. 그러나 가이코 등 보험사 보험영업은 9억6200만달러 손실을 기록했고, 철도업체 벌링턴노던 산타페(BNSF) 순익도 15억3800만달러에서 14억4200만달러로 줄었다.

버크셔는 막대한 보유 현금으로 상당한 이자 수익을 챙겼다. 1년 전보다 약 3배 많은 1090억달러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버크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리고, 이에따라 미 국채 수익률이 폭등하는 가운데 이자로만 3·4분기에 3억9700만달러(약 5600억원)를 챙겼다. 버크셔는 이자 수익이 "주로 단기 금리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초만 해도 제로금리 수준이던 연준 기준금리가 2일 0.75%p 금리인상으로 지금은 3.75~4%가 됐고, 내년에는 5%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버크셔는 보유현금을 동원해 자사주를 계속 사들이고 있다. 2·4분기 10억달러어치를 사들인데 이어 3·4분기에도 11억달러(약 1조5500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했다.